신한銀 갭투자 차단 전세대출 일부 스톱

주담대 금리도 최대 0.4%P↑

신한은행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에 대출이 악용되지 않도록 일부 대출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주택 거래와 관련해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데 이어 무분별한 전세자금대출까지 막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실수요 대출로 분류되던 전세자금대출마저 갭투자로 악용될 정도로 투기 수요가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21일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일부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 중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을 조건으로 받을 수 있었던 대출 상품의 취급을 중단한 게 핵심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조건의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갭투자 등 투기성 대출에 활용된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며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또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주담대 상품인 플러스모기지론도 취급하지 않는다. MCI·MCG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이다. 해당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출 한도 축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23일에는 주택 관련 대출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올린다. 주담대(신규 구입·생활안정자금)는 0.2∼0.4%포인트, 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기관 등에 따라 0.1∼0.3%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도 22일 일부 가계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올린다. 구체적 인상 대상 상품은 △KB 온국민 신용대출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KB 선생님든든 신용대출 △KB 군인든든 신용대출 △KB 급여이체 신용대출 △KB STAR CLUB 신용대출 등이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