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공간을 '내 집으로' 얌체 확장 공사한 주민, 알고보니…
감리했던 LH 전관업체 대표가 '불법 확장 공사'
한 신축아파트 1층 주민이 다른 주민들과 함께 쓰는 공간에 불법 확장공사를 벌여 방을 하나 더 늘리고, 테라스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불법 공사를 한 주민, JTBC가 취재해보니 붕괴 사고가 났던 광주 아파트, 철근이 빠진 인천 아파트를 감리했던 LH 전관업체 대표였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건축사 사무소, 광장 대표인 신모 씨는 이곳 1층에 입주하며 아파트를 불법으로 개조했습니다.
신 씨의 집 밖은 원래 입주민 공용 공간이지만, 신 씨는 집 외벽을 뚫어 문을 설치하고 벽을 세워 방 하나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여기다 외부 출입을 막는 가벽까지 둘러 개인 테라스로 쓰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원상 복구를 요청하는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송창훈/입주예정자협의회장 : 공용 공간이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모두가 분양가를 내고 분양을 받은 면적이고요. 그 면적을 개인이 쓰는 거는 입주민 전체 재산권의 침해를 주는…]
그런데 신 씨가 대표로 있는 광장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와 인천 검단 아파트 등을 부실 감리하고도 수많은 LH 사업권을 따냈던 대표적인 전관업체였습니다.
이 공사로 34평이던 신씨의 집은 52평이 됐습니다.
[A씨/입주민 : 공사가 아침 일찍 시작되는데, 나중에는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막 속이 울렁거리더라고요. 소음이 그냥 두들기는 그런 소음이 아니라 굉장히 큰 기계 굉음이었거든요.]
관할구청은 현재 시정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청 관계자 : 원상복구를 안 하면 그거에 맞춰서 저희가 행정처리를 할 거예요. 고발이라든지 과태료라든지…]
신씨는 불법을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모 씨/건축사사무소광장 대표 : (제가) 불법 확장하게 된 사유가 그 내부에 쓰레기하고 낙엽들 있잖아요. 그거를 고통받는 사람은 바로 해당 세대거든요. 제가 직접 관리가 가능한 공간으로 제가 바꾸는 것이 좋겠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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