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마약류 범죄’ 급증…“쉬워지고 어려지고”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 재학생들이 얼마 전 뜻밖의 기사에 한꺼번에 등장합니다.
검찰이 동아리 회장으로 알려진 전 카이스트 대학원생을 포함해 명문대 재학생 1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연합 동아리를 통해 모인 이들은 마약을 유통, 투약하고 수익금으로 '호텔 파티'등도 벌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인재가 모인다는 명문대와 의대, 로스쿨 등의 재학생들이 범죄 집단 못지 않은 방식으로 마약 범죄를 저질렀다는 수사 결과에 충격은 컸습니다.
[박영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장 : "우리나라는 원래가 알코올의 문제가 심했던 나라예요. 근데 이게 서서히 바뀐 거죠. 대학생이 문제 된 거를 지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것도 명문대에서."]
SNS 등의 발달로 노출 경로가 많아지고 투약 연령과 대상이 다양해진 마약류 범죄.
더는 희귀 범죄가 아닙니다.
실제 검찰이 최근 내놓은 마약류 범죄백서를 살펴보면, 1990년, 4천여 명에 불과하던 마약류 사범 단속 현황은 지난해 2만 7천여 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마약 사범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10대와 20대가 지난해 적발된 범죄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역시, 6월을 기준으로 35% 이상이 20대 이하 마약류 사범이었고, 30대를 포함한 젊은 층이 60%를 넘었습니다.
이들은 조직적, 전문적으로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 친구, 병원 등 친숙한 환경에서 마약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장 : "이 마약에 대해서 경각심이 없어요. 과거에는 사람을 통해서 약을 구했어요. 지금은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구하고 SNS를 통해 마약 하는 법을 배우고 이런 게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식약처는 뒤늦게 민간 단체 '답콕'과 함께 마약류 예방 교육에 나섰습니다.
20대 청년층에게 마약류의 위험성과 폐해 인식을 알리기 위해, 대학가에서 대학생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과 중독예방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예방 교육의 필요성은 동의하면서도, 교육 연령을 낮추고 대상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근본적으로는 고도화되는 마약 거래 수법에 맞설 기술과 수사기법을 개발하고, 마약 거래, 생산의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동균/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신종 마약을 단속할 수 있는 과학적인 장비 개발과 은밀하게 유통되는 경로에 대한 세밀한 위장 수사 기법, 그리고 마약 범죄를 인정하거나 협조하는 마약사범에 대해서 형을 낮춰주는 미국식 플리바게닝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악마의 약'이라 불리는 마약.
결코 즐거움이나 돈벌이의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마약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은 전화번호 1342로 연락해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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