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아파트... 소방서는 지난 4월 이미 ‘대형화재 우려’

인천/이현준 기자 2024. 8. 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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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의 전기차 충전 구역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A 아파트에서 불이 날 경우, 대형 화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소방 당국의 우려가 이미 지난 4월 제기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인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대영 의원에 따르면 인천 서부소방서는 지난 4월 소방활동 자료조사에서 최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청라 A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서는 당시 소방활동 자료조사서에 “지하 주차장이 아파트 동별 구획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돼 있어 차량 화재 발생 시 주변 차량으로의 연소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기록했다.

이어 “특히 전기 충전기 증설(106대 증설)로 인해 과열 과전압으로 화재 발생 시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이 아파트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조사 시점에 106대가 추가로 증설돼 화재 당시에는 총 116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서는 “증설된 전기차 충전시설 지하 주차장”을 다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 지역으로 꼽으며 “아파트 소방안전관리자 등이 정기적 화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화재 예방 교육을 하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소방활동 자료조사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이 화재의 경계‧진압, 인명구조‧구급활동 등을 위해 진행한다.

김대영 의원은 “대형 화재를 우려하고도 적절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아파트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불이 나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연기 등에 그을리는 피해를 봤다.

화재 초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가 버튼을 조작해 스프링클러 작동을 멈춘 사실이 소방 당국 조사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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