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불안의 회로 공황장애, 성인 인구 30%가 경험 중?

손봉석 기자 2024. 8. 21. 19: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고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이미 현대사회에 깊숙이 드리워진 ‘공황장애’라는 그림자 한가운데에 있을지 모른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과 끝없는 현대사회의 경쟁 속에서, 공황장애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 공포의 그림자에서 우리는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21일 오후 10시 KBS1 ‘생로병사의 비밀’ 920회에서는 공황장애의 실체와 효과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공황장애’이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1년 기준 공황장애 환자는 44.5%나 급증했다.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빈번하게 들리고, 주변에서도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공황장애는 우리에게 익숙한 질환이 되었다.

KBS



최지안(가명, 24세) 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때 공황장애를 처음 겪었다. 그때부터 공황장애 증상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결국 최지안 씨는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믿고 몇 번이나 새 직장에 도전했지만, 공황장애는 매번 재발해 최지안 씨의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환자의 절반가량이 재발을 경험할 만큼 재발률이 높은 공황장애. 완치는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공황발작은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 다양한 신체 증상과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을 동반한다.

이러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적지 않은데,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30% 정도가 한 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황발작을 겪었다고 전부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것일까?

KBS



공황장애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황발작과 발작이 다시 올까 두려워하는 예기불안, 그리고 이런 두려움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를 회피하는 행동이 합쳐져 일상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때 진단된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허윤서(가명, 32세) 씨는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모든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고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인다. 밖에서 꾹 참았던 불안을 집에 돌아와 강박적인 행동으로 풀게 되었다는 허윤서 씨. 그녀의 불안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가짜 공포 반응을 일으키고 공황장애를 촉발하는 불안의 회로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파헤쳐 본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공황발작 때, 신체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신체적 질병으로 오해하고 사회적 시선에 대한 걱정과 정신적 불안이 더해져 초기에는 공황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KBS



명민서(가명, 31세)씨 또한 4년 전 처음 공황장애를 겪었을 당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치료를 2년이나 미뤘다.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편견이 예전보다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용납이 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황장애를 받아들이고 치료를 통해 나아지는 자신을 보면서,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았다면 지금쯤 완치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생겼다고 한다.

공황장애는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병이며, 재발률이 높다고 해서 완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공황장애를 완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 치료의 첫 시작이다. 공황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두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의 위험을 낮추고 있다.

연규민씨는 약물치료와 함께 새롭게 개발된 인지행동치료 ‘마인드풀니스’를 병행하여 공황장애 완치에 다다랐다. 초기에 병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병을 치료한 결과이다

최은주씨는 8년 전 공황장애를 처음 겪었을 때, 증상이 너무 심각해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를 사용해야 할 정도였다. 인생이 끝나버린 것 같은 깊은 좌절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인지행동치료와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후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집필하며, 자신과 같은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회복의 가능성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공황장애,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21일 수요일 밤 10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공황장애 증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완치에 다가서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