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협상은 붕괴 직전"...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전면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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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당국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무산 직전에 있고, 즉각적인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가자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교환은 이번 휴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원'을 표방하는 헤즈볼라와 거의 매일 산발적 교전을 벌여 왔는데, 최근 들어 그 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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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 제안' 거부한 하마스...협상 전략? 진심?
이스라엘 국방장관 "무게중심 가자 → 북부"
이란 "보복 오랜 시간 걸려" 대응 보류 암시
출구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주중 타결'이라는 낙관론을 펼친 미국 내부의 기류도 사실은 '무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을 '휴전 협상' 얘기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사흘간 중동 순방을 마친 이날 취재진에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며칠 내 (협상이) 완료되도록 중재국은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을 부여잡고 있는 발언이었다.
"휴전 협상 무산 직전"... 하마스의 속내는?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는 휴전 협상이 물 건너갔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당국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무산 직전에 있고, 즉각적인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의견 불일치가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았다"고 전했다.
의견 대립을 빚는 쟁점은 이스라엘이 내건 '새로운 조건'이다. 중재국이 양쪽에 건넨 '가교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19일 블링컨 장관과 회담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당 안을 수용했다. NYT는 "지난달 말 네타냐후가 추가한 '이집트-가자지구 국경(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 주둔' 같은 새로운 요구 사항이 포함된 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 입장은 '절대 수용 불가'다.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는 "테러리스트 네타냐후의 새 조건을 미국이 묵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링컨의 발언은 허위 주장"이라며 날 선 표현을 쏟아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선 "이스라엘에 대한 맹목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당국자 일부는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하마스의 발언이 단순한 허세나 협상 전략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휴전을 위한) 합의에 반대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먹구름 낀 분위기를 전했다.
추가 휴전 협상은 이번 주 중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전망은 밝지 않다. 이스라엘은 19일 밤 개시한 가자 남부 야간 작전을 통해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6명의 시신을 찾아 이스라엘로 옮겼다. 가자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교환은 이번 휴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이스라엘 전선, 레바논 헤즈볼라 향해 확대?
더구나 이스라엘의 전선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를 향해 확대될 조짐도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전력의) 무게중심이 남부(가자지구)에서 북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원'을 표방하는 헤즈볼라와 거의 매일 산발적 교전을 벌여 왔는데, 최근 들어 그 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날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로 200발 이상 발사체를 쐈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기고 공습으로 맞대응했다.
진짜 문제는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이다. 일단 "가자 전쟁 휴전만이 우리의 보복을 멈출 수 있다"며 3주간 대응을 보류한 이란의 공세는 다소 누그러진 듯하다. 알리 모하메드 나이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이날 "보복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란의 대응은 '이전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12일 만에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것과는 달리, 시점이나 방식 모두에서 허를 찌르는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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