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가 한바탕 퍼부었지만…한반도 열기는 그대로, 왜?
태풍 종다리는 이렇게 물폭탄을 퍼붓고는 빠르게 소멸됐습니다.
여느 태풍과 달리, 더위를 몰아내지는 못했는데 왜 그런지, 또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강나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오늘(21일) 오전 소멸된 제9호 태풍 '종다리'는 한반도로 향하는 내내 약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중심부 최대 풍속은 초속 19미터로, 태풍 여부를 가르는 기준인 초속 17미터를 겨우 넘었습니다.
고온건조한 고기압이 위쪽에 자리잡아 애초 약하게 발달한데다, 그마저 빠르게 올라오면서 세력을 키울 시간도 없었던 겁니다.
빠르게 소멸됐지만 끌고 온 수증기는 남아, 오늘은 중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강한 비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이마저 뜨거운 공기 덩어리다보니 비가 와도 여전히 덥습니다.
밤 사이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이어졌고 낮에도 최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32도를 넘어섰습니다.
태풍 주변으로 찬 공기가 없던 환경도 더위를 키웠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관 : (현재 우리나라 북서쪽) 인근에 찬 공기가 없기 때문에, 태풍이 들어오면서 커피잔을 스푼으로 휘젓듯이 위아래로 휘저어봤자 내려올 공기 자체가, 찬 공기가 없는 거예요.]
보통 9월에는 태풍이 생기면, 힘이 약하더라도 주변 찬 공기를 끌어내리면서 지나고 나면 기온이 떨어지곤 합니다.
종다리가 몰고 온 이번 비가 그친 뒤에는 남동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몸집을 키웁니다.
뜨거운 수증기가 또 한겹 한반도를 덮으면서 열대야와 폭염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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