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번쩍번쩍 잠 깨우더니 출근길엔 물폭탄…'종다리' 요란한 뒤끝

윤정주 기자 2024. 8. 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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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종다리는 오늘(21일) 바로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 많은 비를 뿌렸고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강물이 불어나며 6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졌는데 윤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하늘 사이로 빛은 반복해서 번쩍입니다.

내리치는 번개 때문에 멀리 건물까지 순간 선명합니다.

어제 밤 열대 저압부로 변한 태풍은 열기와 습기를 한반도로 몰고 왔습니다.

서울 경기 수도권에 낙뢰가 이어졌고 전남엔 1300번 넘는 번개가 관측됐습니다.

반복해서 치던 낙뢰는 양수장 설비를 때렸습니다.

전기가 튀고 불이 붙었습니다.

일년 가운데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선착장은 완전히 잠겼습니다.

차오르는 물은 인근 식당과 주택을 덮쳤습니다.

[인근 상인/ : 수상 가옥 있죠. 그 수준이라고 보면 돼요. 모든 것이 둥둥 떠다니고 그랬으니까…]

날이 밝아 오자 출근길이 문제였습니다.

자동차는 물살을 가르며 달립니다.

퍼붓는 비 때문에 앞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강화대교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오래 된 저지대 주택가에는 어김 없이 물이 들어찼습니다.

주민들은 입구에 종이 상자를 깔고 바가지로 물을 퍼냈습니다.

바닥엔 아직도 물기가 남아있습니다.

[빌라 주민 : 물은 한번 퍼내면 20L짜리 통으로 대여섯 개씩 퍼내니까…]

밤새 내린 비가 스며들면서 상수도관이 터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현장 관계자 : 비가 오니까 땅이 물렁물렁해지면서 이음부가 약간 풀린 거지.]

인근 아파트와 학교에 물이 끊겼습니다.

물이 너무 많아서 물이 모자란 상황이 됐습니다.

4시간 여 작업으로 일단 복구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구조 인양 완료했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60대 여성이 빠졌습니다.

울산에는 어제 오늘 누적 143mm 비가 쏟아졌습니다.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물이 불면서 위험에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수중 로봇을 동원해 10분 만에 구했지만 여성은 심정지 상태입니다.

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덮쳤고 낚시하던 60대가 불어난 물에 쓸려 숨졌습니다.

서울에선 신림사거리 주변은 낙뢰 때문에 정전됐습니다.

신호등까지 꺼지면서 차량은 뒤엉키고 정체됐습니다.

[화면제공 울산소방본부·전북자치도소방본부·담양소방서·트위터 @Mong2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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