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온 임신부, 병원 찾다가 구급차서 출산…“27곳서 거절당해”

오윤주 기자 2024. 8. 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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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충북대병원은 "출산 뒤 다시 연락이 와 신생아는 받겠다고 했지만 소방 쪽이 신생아와 산모를 모두 집중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이송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쪽은 "당시 신생아와 산모를 따로 떼서 진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충북대병원으로 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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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1시간20분만에…결국 구급차서 유도분만
소방본부 구급차. 게티이미지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충북소방본부(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본부는 지난 15일 새벽 1시31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한 임신부가 진통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10분만에 도착한 구급대는 분만이 가능한 주변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의사나 병상이 없어 곤란하다”는 답을 받았다. 소방본부는 “청주권 9곳을 포함해 주변 충남 천안, 대전 등까지 모두 병원 27곳에 문의했다. 병원 사정, 산모의 상태 등을 이유로 모두 받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나마 가까운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으로도 갈 수 없었다. 전공의 이탈 등으로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아침 8시30분까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 쪽은 “최초 문의가 왔을 때 전공의가 없는 상태여서 평소 진료를 보던 환자가 아니면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급대가 병원을 찾는 사이 산모의 통증은 심해졌고, 양수가 터지는 등 출산이 임박했다. 이에 구급대는 구급차를 세우고 소방본부 상황실 당직 의사와 통화하며 분만을 유도했다. 최초 신고 1시간 20여분만인 새벽 2시50분께 무사히 아이를 받았다.

출산 뒤 충북대병원에 산모·신생아 수용을 다시 문의했다. 이에 충북대병원은 “출산 뒤 다시 연락이 와 신생아는 받겠다고 했지만 소방 쪽이 신생아와 산모를 모두 집중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이송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쪽은 “당시 신생아와 산모를 따로 떼서 진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충북대병원으로 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구급대는 80여㎞ 떨어진 경기도의 한 병원이 수용 의사를 밝혀 이곳으로 산모·신생아를 이송했고, 지금 산모·신생아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환자 이송 과정, 병원의 대응 등에 관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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