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변요한X변영주가 말아준다…인심 넘치는 스릴러 국밥 '백설공주'
꽉 채우다 못해 흘러 넘친다. 인심 넘치는 스릴러 맛집인 줄 알았는데, 연기도 맛집이다. 변영주 감독과 배우 변요한의 조합만으로도 입소문 터질 준비가 되어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다.
오는 23일 3회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기획 권성창·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가 '스릴러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고정우를 중심으로 형사 노상철(고준), 톱스타 최나겸(고보결), 대학생 하설(김보라)의 치열한 진실 추적기를 그린다.
지난 16일과 17일 공개된 '백설공주' 1~2회에선 두 명의 친구를 죽인 살인자로 지목되어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고정우의 과거가 그려졌다. 실종된 심보영(장하은), 박다은(한소은)과 불화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고정우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핏자국, 지난밤 두 사람과 있었다는 사람들의 증언 등 모든 정황이 고정우를 범인이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술에 취한 고정우는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 결국 고정우는 스스로를 살인자라 여긴 채 10년의 징역살이를 마친다. 돌아온 마을에서는 모두 자신을 외면하는 가운데, 고정우의 엄마 정금희(김미경)가 갑작스레 육교에서 추락하는 의문의 사고가 발생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고정우의 출소가 범죄의 트리거가 되었으리라 예상한 노상철은 정금희 추락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고자 했다.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 사이 화제를 모았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 웰메이드 스릴러를 선보인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과, 장르물 강자로 입지를 굳게 다져온 변요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이 집중됐다.
국내 공개 전 글로벌에서도 이미 한 차례 인정을 받았다. '백설공주'는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 랑데부(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밀도 높은 이야기와 탁월한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전 세계 예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뒤이어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공개된 '백설공주'는 시청자들을 미스터리한 무천시로 초대하며 본격적인 몰입을 유도했다. 그 중심에는 변요한이 있다. 시간적으로는 교복 입은 평범한 고등학생부터 서늘한 낯빛의 30대까지, 1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을 연기한 그다.
면면마다 연기도 탁월하다. 누명을 쓰고 결백을 외치며 절규하는 모습과 감옥 죄수들과 맞서 싸우며 독기가 폭발하는 모습까지, '왜 그가 장르물에 최적화된 배우인지'를 입증하는 시퀀스들이 연속적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백설공주'는 장르물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9월 촬영을 시작하고 2022년 6월 크랭크업된 작품이다. 촬영을 마친 지 2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그 흔적이 낯설거나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유행과 트렌드에 예민한 로맨스물에 비해 스릴러 장르는 '올드함'이 상대적으로 체감이 덜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백설공주' 배우들의 열연은 그 '올드함'을 '웰메이드'로 손쉽게 치환시키며 단점을 장점으로 극대화했다.
마을에 숨겨진 추악한 비밀과 외지인(노상철, 하설)의 개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 또한 스릴러 장르물 팬이라면 익숙한 플롯일 수 있겠다. 그러나 원작의 흡입력 있는 서사를 배경으로 변영주 감독의 밀도 높은 스릴러 연출과 변요한의 압도적인 열연이 '백설공주'가 여타 장르물과 다른 특장점을 갖게 만든다.
이후 방송될 회차에서는 정금희의 죽음이 시발점이 되어 고정우의 주변 인물 모두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한꺼풀씩 드러날 예정. 단서 역시 조금씩 풀려가는 가운데, 고정우가 누명을 온전히 벗으려 하는 여정에 시청자들도 손에 땀을 쥐고 빠져들게 될 전망이다. 이미 원작의 결말을 아는 시청자라면, 원작 속 인물과 비교해서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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