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채상병 특검법에 '제보공작' 추가, 수용 범위 내 들어있다"

박정연 기자 2024. 8. 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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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조국에 "협력적 경쟁관계"…曺 '교섭단체 완화' 요구엔 "어려움", "장애요인" 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야 간 최대 쟁점인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 논의와 관련,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제보 공작'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 역시 "수용 범위 내에 있다"고 공식 언급했다.

이 대표는 21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측이 자당 장경태 의원의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특검법을 거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저희는 전혀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장 의원께서 과감하게 '수사해도 괜찮다'고 하셨고 직접 당사자인 김규현 변호사도 하겠다고 하니 이것 역시 저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사건 수사를 늦출 수 없기에 한동훈 대표 제안을 받아들인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제보 공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장 의원의 입장표명이 나온 이튿날, 이 대표가 직접 이것이 당의 입장임을 확인한 셈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정치란 자기 주장만 관철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타협안을 모색해 보겠다"며 "그런데 문제는 결국 (한 대표에게) 권한이 있느냐 없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율적 권한이 있다면 우리가 이렇게 대폭 양보하겠다는 상황에서 가능한 결말이 날 걸로 기대하지만 권한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조 대표가 "한동훈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을 하겠다'고 했다가 민주당이 그 안을 받겠다고 하니 또 부대조건을 다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며 "우리 당은 '야당 추천'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국면 타개를 위해 '제3자 추천'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한 데 대해 이 대표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 대표는 한편 조국혁신당에 대해 "협력적 경쟁 관계이자 경쟁적 협력관계"라며 "(두 당은) 민주개혁진보진영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두 당은 '사람 인'(人) 자처럼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지는 관계"라며 "우당(友黨)으로서 최종적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이 대표가 당과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어떻게 조기에 종식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와 파탄지경인 민생을 회복하는 문제, 정권교체 등 3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이 대표가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론으로 추진 중인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한 민주당의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조 대표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이 대표가) '기본적으로 요건을 완화하는 게 맞다'고 하신 것을 봤다"며 "여러 반대도 있겠지만 교섭단체 문제도 고민해주십사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선 "게임의 룰을 변경하는 것이라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여러 장애요인이 있겠지만 원칙을 향해 힘을 모아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30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여야 대표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 등 현안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현재 정국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서로 인식을 같이했다"며 "정기국회가 곧 시작되는데 국민들이 보기에 흡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양당이 긴밀하게 협력해가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한 대화도 추가로 있었느냐'는 질문에 "공개 발언을 했기에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이재명 대표 말씀대로 당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야당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만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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