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민심 향배가 24일 DDC에 달렸다

문원빈 기자 2024. 8. 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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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내려간 유저 민심… 박종민 디렉터의 해결책에 관심 집중

"밸런스 조정 방향성, 외부 사이트 의존도, 콘텐츠 보상 체계, 향후 콘텐츠 등 언급해야 할 주제 수두룩"

넥슨 '던전앤파이터'의 민심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역대급 보상을 제공하는 19주년 기념 이벤트와 PC방 이벤트에도 민심은 회복되지 않았다. PC방 점유율은 감소했다. 그동안 던전앤파이터는 늘 10위권을 지키고 있었지만 블리자드 '디아블로4'에게 자리를 내줬다.

던전앤파이터는 성장 메타 시즌 아래 최근 아스라한 안개신 레이드, 깨어난 숲, 융합석 각인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파밍 및 스펙 상승 구조, 비정상적인 콘텐츠 보상 체계 등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비단 한국 서버뿐만이 아니다. 중국 서버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다수 중국 서버 던전앤파이터 전문 인플루언서들은 방송 시청률과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던전앤파이터를 포기하고 최근 론칭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전향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넥슨은 오는 24일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DDC)'를 진행한다. DDC에서는 성승헌 게임 캐스터와 박종민 네오플 총괄 디렉터가 출연해 준비 중인 업데이트 방향성을 공유하고 유저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DDC에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선 몇 가지 풀어내야 할 과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캐릭터 밸런스 패치 방향성이다. 네오플은 약 3개월 동안 캐릭터 밸런스 패치를 순차 진행했다.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성의 없는 수치 조정만 적용해 유저 분노를 유발했다. 수치 조정만 하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밸런스 파괴를 유발하는 스킬은 당연히 수치를 조정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수치 조정에서 유저에게 성의가 전달되지 않았다. 밸런스 패치는 캐릭터들의 스킬을 나열하고 5% 일괄 상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PvE 콘텐츠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스킬, 사용하기 어려운 스킬, 주로 사용하는 스킬 모두 동일한 비율로 상향됐다. 

개발진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떠한 방향성으로 이런 조정이 이뤄졌는지 설명을 일체 남기지 않았다. 유저 입장에서는 개발진이 던전앤파이터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는 곧 게임 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 사이트 지표와도 연결된다. 던전앤파이터 파티 모집 현황을 확인하면 '6000/180' 등의 숫자를 볼 수 있다. 해당 숫자는 게임 내 어떠한 정보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외부 사이트의 DPS 계산 값이다.

- 보상 체계, 난도 설정 등 다양한 요소에서 지적을 받고 있는 깨어난 숲

그렇다면 "유저들이 왜 외부 사이트 지표를 파티 모집 기준으로 정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모험가 명성으로 캐릭터의 전투력을 표기한다.

모험가 명성은 각종 장비의 커스텀 옵션, 마법 부여 등 부가적인 스펙 요소를 상세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모험가 명성 시스템으로는 고난도 콘텐츠를 공략할 때 요구되는 스펙을 확실하게 진단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던전앤파이터 입문자들에겐 진입장벽이 자연스럽게 추가됐고 기존 유저들은 매번 외부 사이트 지표를 확인하며 파티를 모집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

해당 사이트는 던전앤파이터 API를 활용해 외부 인원이 개설한 공간이다. 만약 사이트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하고 미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유저들은 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잘못된 수치 기준으로 파티를 모집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한다.

이번 DDC에서 박 디렉터는 밸런스 조정 방향성과 함께 모험가 명성 관련 대대적인 개편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고난도 콘텐츠 보상 체계 정상화, 격투가(여) 도트 리뉴얼 일정, 융합석 각인 설계 이유, 안개신 하드 모드 및 디레지에 레이드 개발 현황 등 박 디렉터가 유저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할 주제가 수두룩하다.

물론 신규 시즌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규모 업데이트는 보통 연말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에서 공개하는 만큼 DDC에서는 개선 위주 업데이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DDC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어차피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공수표만 던질 것이다"와 "그래도 총괄 디렉터가 교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니 지켜보자"는 의견으로 나뉜다.

24일에는 중국 서버 유저 간담회도 함께 진행된다. DDC는 한중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의 민심을 회복할 수도, 반대로 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분기점이다.

박 디렉터는 19주년 편지로 "개발진이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주년에도 기쁜 마음으로 던전앤파이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과연 DDC에서 그의 노력이 유저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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