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 학과와 연구소, 유기적 결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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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갈 때 수많은 진료과 중에서 어느 진료과로 가야할 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교수가 연구소에 참여하게 되면 그 교수가 지도하는 대학원생들도 연구소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연구중심대학들은 연구소나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학과와 병행 운영하고 있다.
학사조직인 학과는 학생 교육을 전담하여 교과과정과 학생지도, 학위제도 운영 등을 책임지며, 연구조직인 연구소는 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이 수행하는 연구를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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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갈 때 수많은 진료과 중에서 어느 진료과로 가야할 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암이 의심되거나 암으로 진단되었다면 암센터로 가고,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있다면 심혈관센터로 가면, 진단에서 수술, 투약 및 치료 후 진료까지 한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암센터에는 암을 진단하고 수술하고 약물 치료하고 재활하는데 관련된 모든 진료과의 의사들이 협력하여 환자를 돌보고 있다.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혜택을 줄 수 있는 병원 조직 체계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렇지만 과거와 같은 진료과목별, 즉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부서는 센터조직과 이원화되어 존재한다. 진료과목별 조직은 의대생 및 전공의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직 체계라 생각된다.
연구중심 대학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대학의 첫번째 역할은 우리 사회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연구중심 대학은 수월성 있는 연구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연구도 해야 하고 우수한 인재도 양성해야 하는 것이 연구중심 대학의 역할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대학조직 즉 학과들은 인재양성 측면만 고려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의 연구소 조직을 융합연구의 거점으로 하고, 고객인 산업계의 관점에서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사조직인 학과와 연구조직인 연구소를 서로 보완하고 협조하는 2중 조직으로 운영하는 체계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 관련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에너지연구소를 설립하고 이와 관련된 전공 교수들이 본인 소속의 학과와 겸직으로 참여하게 된다. 관련되는 학과는 전기공학, 재료공학, 물리학, 화학, 원자력공학, 기계공학, 전산학, 기술경영학 등 다양할 수 있다.
교수가 연구소에 참여하게 되면 그 교수가 지도하는 대학원생들도 연구소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 연구소는 에너지 관련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발판으로 대형 융합연구를 기획·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대형 융합연구를 경험하게 된다. 고객인 산업계는 에너지 관련 자문이나 과제를 필요로 할 때에 에너지연구소를 찾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연구중심대학들은 연구소나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학과와 병행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연구과제 수행에 국한된 측면이 있다. 필자가 제안하는 것은 연구소가 대학조직의 한 축으로 역할을 확실히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자는 것이다.
학사조직인 학과는 학생 교육을 전담하여 교과과정과 학생지도, 학위제도 운영 등을 책임지며, 연구조직인 연구소는 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이 수행하는 연구를 총괄한다. 연구실 공간 및 연구자원의 효율적인 운영과 교수들의 연구실적 평가를 연구소가 책임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임교수의 초빙과 교수들의 승진 등 인사도 학과와 연구소가 협력하여 진행하되 교육 부문은 학과가, 연구 부문은 연구소가 각각 책임지도록 하여야 한다.
오랫동안 교육과 연구를 모두 관리해온 학과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연구중심대학의 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늘 지적을 받는 학과 간의 장벽을 허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서 먼저 시행하여 좋은 모델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다른 연구중심대학들로 확산시키는 방법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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