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금은방은 울상 "팔겠다는 사람 뿐"

김지선 기자 2024. 8.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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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박 모(52) 씨는 오늘도 진열장 유리만 하염없이 닦았다.

오늘 박 씨의 금은방을 찾은 손님은 단 2명.

박 씨는 "올해 금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뉴스만 몇 번을 본지 모르겠다"며 "아기 백일 선물도 반지로 하지 않고 현금으로 하는 추세다 보니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금은방 주인들은 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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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온스당 2531달러로 역대 최고치 기록
금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 금은방·금거래소는 울상
상승 랠리에 7월 대전 시계·귀금속 관련 매출도 급락
금 매입·판매 광고물. 김지선 기자

"2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금은방을 방문하는 손님 자체가 70-80%는 줄었어요. 그마저도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대전 중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박 모(52) 씨는 오늘도 진열장 유리만 하염없이 닦았다. 오늘 박 씨의 금은방을 찾은 손님은 단 2명. 이마저도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마수걸이도 못 했다.

박 씨는 "올해 금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뉴스만 몇 번을 본지 모르겠다"며 "아기 백일 선물도 반지로 하지 않고 현금으로 하는 추세다 보니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금은방 주인들은 울상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다 워낙에 금이 비싸다 보니 사려는 사람보다 가지고 있는 금을 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 매출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서도 귀금속 관련 업종 매출이 1년 만에 20% 가까이 곤두박질치는 등 금은방 주인들의 시름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국제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거래기준 금(24k) 1트로이온스(31.1g) 가격은 2551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477달러(23.0%) 올랐으며, 1년 만에 659달러(34.8%) 상승한 수치다.

금값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반영되다 보니 지역에서도 금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대전의 금(24k) 1돈(3.75g) 소매가는 지난 14일 기준 46만 9040원으로, 전주 대비 1만 1440원(2.5%)이나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땐 34만 910원에서 무려 12만 8130원(37.6%)이 뛰었다. 대전의 금 1돈 소매가는 7월 중 한때 47만 7360원으로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지역 금은방은 보유한 금제품을 현금화하려는 발걸음만 간간이 있을 뿐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상권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내 귀금속·시계 관련 업종 매출 추정값은 약 20억 1426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8% 하락했다.

서구의 한 금 거래소 업주는 "1년 전만 해도 돌 반지를 30만 원 중후반대에 판매했다. 지금은 50만 원 정도"라며 "불경기에 금값만 치솟으니 판매, 매입 모두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때 저중량 금 재테크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수요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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