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독소·노폐물 제거 으뜸 `가지`
옛부터 대표적인 여름 야채로 가지를 들 수 있다. 보랏빛 나는 매끄러운 껍질을 가진 잘 생긴 가지는 독특한 색깔과 맛으로 사랑을 받아 우리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야채의 하나다. 끓이고, 굽고, 절이고, 볶고, 튀기는 등 어떤 조리법에도 적당하며 거부감 없이 즐겨 먹을 수 있다.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한다. 가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프리카나 중동, 이슬람권에서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종류도 많고 요리법이 다양하며, 여러 가지 용도로 약용되는 식물이다.
맛이 있고 가성비가 좋은 가지의 약효는 오랜 옛날부터 잘 알려져 널리 이용되어 왔다. 한방에서는 가지를 가자(茄子)라 부르는데, 찬 성질을 지녀 주로 오장(五臟)의 피로를 풀어주고 혈열(血熱)을 내리며, 지혈(止血)하는 작용이 있다. 임상에서는 가지가 체내 열독(熱毒)을 제거하므로 대장 출혈이나 종기를 없애는 데 쓰이며, 피부궤양이나 유방염에도 활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가지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동맥이 콜레스테롤에 의해 손상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작용이 탁월하다고 한다. 또 보라색 껍질에는 안토시아닌계 색소인 히아신과 나스신이 풍부하여 혈관 내 각종 독소와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한다. 조직과 세포의 손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노화·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가지 주스가 암의 전조가 되는 동물세포의 염색체 이상을 현저히 억제한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으며, 위암 발병률이 가장 낮은 그룹의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음식으로 나타났다.
가지에는 진통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간질 같은 질환에도 명백한 항경련(抗痙攣) 작용을 나타낸다. 잎은 가엽(茄葉)이라 부르는데, 지혈 작용이 있어 주로 대소변 출혈이나 이질 출혈에 쓰인다. 뿌리는 거담작용이 있어 천식을 가라앉히며, 동상에 걸린 환부를 세척할 때 활용하면 좋다. 꽃과 꼭지도 각각 약재로 쓰인다.
가지 분말은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서 오는 전립선 비대증에 좋다. 가지는 원래 열을 식히고, 염증이나 부은 곳을 가라앉게 해주며 고름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 종양이나 부기를 개선 하는데 활용돼 왔다. 이런 작용을 응용해서 중국에서는 가지 분말을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소변 불통에 가지 분말을 내복시켜 식이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가지의 분말을 일반 가정에서 만들 경우엔 가지를 껍질째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리면 된다. 하루 4g 정도가 적당하다.
민간에서 가지가 간장에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믿는다. 어혈이란 혈액의 흐름이 막혀 갖가지 '혈 병'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가지에는 이런 어혈을 제거해 주고 혈액을 깨끗이 하는 청혈(淸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지 성분은 대부분 수분으로 영양학적으로는 그다지 가치가 없다. 그러나 나트륨 배출에 작용하는 칼륨이 풍부해 소금을 많이 먹는 우리 민족의 식생활에서는 가지의 섭취가 고혈압의 예방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주의할 점으로 가지는 자르면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므로 자르자마자 물에 담가야 한다. 가지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체질은 꼭 가열해서 먹도록 해야 한다. 또 생가지의 아린 맛은 살짝 찌면 단맛으로 변하니 조리할 때 참고하길 바란다.
가지는 꼭지 끝이 싱싱하고 마르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과실 표면에는 흠이 없고 매끈한 것이 좋고, 꼭지에 주름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잘 익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색깔은 검보라색으로 선명하고 광택이 있으며, 손으로 만져보아 단단한 것이 좋다.
꼭지 부분이 얇고 아래쪽이 두꺼운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늘씬하고 굵기가 일정한 것이 좋다. 꼭지는 수확한 시기를 나타낸다. 꼭지가 말라 있다면 딴 지 오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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