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 원 내고 마셔본 커피 맛?”…커피도 사치 열풍 [이슈픽]

KBS 2024. 8. 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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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헐리우드 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

80년대 패션 아이콘 제인 버킨.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의 이름은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됐습니다.

에르메스의 켈리 백, 그리고 버킨 백입니다.

가격이 최소 천만원대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고가품 끝판왕으로 불리는데요.

커피업계에도 이런 가격 끝판왕이 등장했습니다.

커피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 커피가 국내 1호점을 열었습니다.

강렬한 오렌지 색과 황금빛이 어우러진 매장.

서울 청담동에 상륙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 매장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24번째 국내에선 1호 매장입니다.

바샤커피 역사는 1910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의 궁전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에 있던 커피룸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차 브랜드 'TWG'를 보유한 'V3 고메' 그룹에 소속돼있습니다.

매장 벽면에 자리잡은 수백 개의 커피·차 캔이 볼거리로 꼽힙니다.

[유튜브 '젯씨고' : "와, 이런 집기들이 너무 기분 좋게 하는 것 같아요."]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가격이 놀랍습니다.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350ml 기준 만6천 원, 테이크 아웃으로 해도 만 천 원입니다.

가장 비싼 메뉴는 커피의 본고장, 브라질 산 '파라이소 골드커피' 원두 100그램 당 140만 원입니다.

이걸 매장에서 마시면 한 잔 48만원 가지고 나가서 먹어도 20만원 커피값치곤 초현실적입니다.

국내 정식 진출 이전에도 바샤 커피백은 해외여행 필수 쇼핑리스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튜브 '김숙티비' : "한국에서는 더 비싸고, 싱가포르에서도 싼 커피가 아닙니다."]

미국의 3대 커피로 불리는 인텔리젠시아도 서울 종로구에 1호점을 열었습니다.

뛰어난 품질의 생두를 가공해 만드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입니다.

이렇게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국을 공략하는 이유, 유별난 커피 사랑 때문입니다.

'내 심장은 피가 아닌 카페인으로 뛴다'고 할 만큼 이 진한 액체를 수혈해야 하루가 시작된다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 전 세계 1인당 평균 소비량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습니다.

돌아보면 격세지감입니다.

커피가 대중의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건 1960년대 말 카페가 다방으로 불리던 시절입니다.

1968년 인기 그룹 '펄 시스터즈'의 히트곡 '커피 한 잔'엔 그 시대 연애의 풍속이 담겼습니다.

동서식품이 1976년 개발한 커피믹스.

그 시절은 아아도 뜨아도 아닌 모든 게 '믹스커피'로 '통일'됐습니다.

2년 전, 경북 봉화군 광산에 갇혔다 221시간만에 구출된 박정하 씨가 믹스커피 30봉으로 버텼다는 인터뷰는 세간의 화제였습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무수한 브랜드가 쏟아지면서 커피 춘추전국시대 소비 트렌드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졌습니다.

커피를 벗 삼았던 베토벤은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 60알은 60가지의 영감을 준다"고 예찬했다죠.

과연 140만원짜리 원두로 만든 바샤 커피는 몇 가지 영감을 줄까요?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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