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도 '화랑대기' 성공적 폐막…경제 효과 600억원

경주시·축구협회 안정적 운영…안전사고 '제로' 달성
전국 학교 및 클럽 610개팀 참가해 1818 경기 치러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2024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경주시와 축구협회의 대회 운영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2024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지난 19일을 경기를 마지막으로 15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화랑대기는 전국 학교·클럽·동호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610개 팀이 출전해 1818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1·2차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조별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성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축구를 최대한 즐기고 만끽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마무리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하남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28명의 탈진 환자가 나오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린 행사나 축제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과는 대조된다.

경주시와 대한축구협회, 경주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대회 시작 전부터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경기가 치러지는 축구공원과 알천구장에는 물입자를 분사해 경기장 열기와 체온을 낮춰주는 쿨링포그를 설치해 운영했다.

축구공원 1~3구장과 알천구장 1~5구장에는 경기장별로 쿨링포그 시스템을 가동하고, 설치가 어려운 4~6구장에는 이동식 대형 쿨링포크 5대를 준비했다. 또 경기장마다 대형선풍기을 추가 투입하고 아이스박스 공급도 확대했다.

경기장 온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천연잔디 구장에는 스프링클러를 운영하고, 인조잔디 구장에는 살수 차량을 이용해 물을 뿌렸다.

특히 가장 햇빛이 뜨겁고 기온이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경기를 아예 치르지 않고, 오전과 저녁 시간에만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시작한 후에는 선수 보호를 위해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시간을 갖도록 했다.

경주시와 축구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민운동장과 스마트에어돔, 알천구장 등에 11대의 AI 카메라를 도입해 휴대폰 어플(HOGAK)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했다. 또 유튜브(KFATV Live) 및 네이버스포츠에서도 일부 경기를 방송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회기간 중 지역 숙박업소는 물론, 요식업계도 특수를 누리며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주시는 대회 규모 등을 감안할 때 6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영훈 경주시축구협회장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수고해 주신 경주시와 대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안전한 대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전국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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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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