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난 대신 선인장? 조국이 이재명에 건넨 '의미'는

박세인 2024. 8.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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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방문해 '경쟁적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이 대표 역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는 '경쟁적 협력관계'고,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는 '사람 인(人)' 자와 같은 관계"라며 "우당(友黨)으로서 최종적인 정권교체에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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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열악한 조건 이겨내고 꽃 피우는 식물"
이재명 "귀한 꽃, 반드시 피우겠다"
이-조, "우리는 동지" 웃으며 손 맞잡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선인장이 사막이라는 매우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식물 아니겠습니까."(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혹시 '찔리라'고 왜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빨리 설명을 해 주셔서 다행입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방문해 '경쟁적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조 대표는 이 대표 축하 선물로 통상의 난(蘭) 대신 선인장을 보냈다. 이 대표는 "꽃을 피우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선인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인장의 꽃말이 열정, 뜨거운 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민주당과 우리나라를 끌고 나가주시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 대표가 앞으로 민주당과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주시기를 바라 마지않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선인장 선물을 하시길래, 저는 말씀 안 하셔도 진심을 잘 안다"면서 "귀한 꽃을 반드시 피워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가시'가 있는 선인장 선물로 불필요한 논란이 될 수도 있음을 의식하고 이를 차단한 것이다.

조 대표는 "당장 시급한 것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을 어떻게 조기종식 시킬 것인가, 파탄 직전에 있는 민생 회복 문제, 정권교체 과제도 있다"며 "이 대표가 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선봉에 선 해결사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찰떡궁합'으로 헤쳐 나가자"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는 '경쟁적 협력관계'고,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는 '사람 인(人)' 자와 같은 관계"라며 "우당(友黨)으로서 최종적인 정권교체에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동지"라면서 조 대표와 손을 맞잡기도 했다.

조 대표는 현안인 채 상병 특별검사법을 거론하면서는 "우리 당은 야당 추천이 맞다고 보지만, 국면 타개를 위해 제3자 추천도 받을 수 있는 만큼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도 "제3자 추천 특검은 저희도 여전히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관철해 보겠지만,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관철할 수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서로 대화하고 가능한 타협안이 있는지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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