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후폭풍…중소 이커머스, 유동성 문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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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여파로 중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 둔화와 맞물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안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이커머스 버블(거품)'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촉발한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유동성 문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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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여파로 중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 둔화와 맞물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안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이커머스 버블(거품)’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동성 문제가 닥친 중소 이커머스 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금 정산주기 단축 등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요청하고 나섰다.
카카오 등에서 기프티콘을 유통하는 모바일 교환권 발행업체 엠트웰브는 지난 19일 거래처에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판매 서비스 중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엠트웰브는 공문에서 “7월 중순부터 시작된 티몬, 위메프 정산 미지급 사태로 인하여 자사 또한 막심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엠트웰브가 유통하고 있는 본죽과 할리스 기프티콘 판매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현재 사용 중지된 기프티콘을 현금으로 환불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촉발한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유동성 문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인테리어 제품 등을 판매하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렛츠도 지난 16일 누리집을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의 사정으로 8월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음을 안내 드린다”고 공지했다. 알렛츠가 영업 종료를 공지한 날은 중간 정산일로, 일부 알렛츠 입점 업체들은 7월분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보면,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03억9482만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성장이 둔화하면서 체력을 잘 구비했던 대형 플랫폼 업체들은 살아남고, 약해진 업체들은 결국 문을 닫는 식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다시 한 번 재편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단단한 재벌 계열 업체나 네이버·쿠팡 등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플랫폼 업체로의 판매자·소비자 쏠림도 예상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판매자들이 정산 주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짧은 정산 주기, 재무 안정성과 같은 플랫폼 신뢰도가 지금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의 덕목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중견 이커머스 업체, 온라인쇼핑협회 등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커머스 업계 동향을 점검하고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 우려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업계 쪽은 정부가 추진하는 정산주기 단축과 결제대금 별도 관리 등으로 규제가 강화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티몬과 위메프가 입점업체에 지급하지 않은 미정산 대금 규모를 1조3천억원으로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티몬과 위메프의 총 미정산 금액은 1조3천억원 내외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추정치를 제외하고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피해 액수를 확인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이 티몬과 위메프 사무실에서 확보한 원자료를 모두 확인해 파악한 숫자”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안태호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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