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올림픽 금메달 경쟁

김창금 기자 2024. 8.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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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무게는 529g이고 이 중 순금 6g을 뺀 나머지(523g)는 은이라고 한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를 따 8위에 올랐지만 양궁(5개), 사격(3개), 펜싱(2개), 태권도(2개), 배드민턴(1개) 등 특정 종목에 금맥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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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무게는 529g이고 이 중 순금 6g을 뺀 나머지(523g)는 은이라고 한다. 귀금속의 시장가격으로 치면 140만원대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물성을 초과하는 기호, 상징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 두드러진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 규모가 방증한다. 싱가포르와 홍콩 정부는 금메달 수상자에게 10억원 안팎의 포상금을 내걸었고, 개최국 프랑스도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2천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선수들은 광고 출연 등 각종 부가 수입의 기회도 창출한다. 아마추어 종목 선수의 경우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메달이 평생 자산이 될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국민의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연구진이 중심이 돼 2011년 낸 ‘2010 겨울올림픽 메달 가치 측정’ 논문을 보면, 캐나다 국민은 대회 전보다 이후에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더 많은 세금 부담을 지겠다고 응답했다. 당시 캐나다는 금메달 14개로 1위를 차지했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를 따 8위에 올랐지만 양궁(5개), 사격(3개), 펜싱(2개), 태권도(2개), 배드민턴(1개) 등 특정 종목에 금맥이 집중됐다. 전체 32개 메달 가운데 활, 총, 칼에서 절반인 16개의 메달이 나왔다. 금 12개로 9위가 된 이탈리아가 10개 종목에서 금을 따낸 것과 다양성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은 14개 종목에서 40개의 금메달을 일궈 1위가 됐다.

개최 비용과 사후 시설 유지·관리 문제로 올림픽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납세자의 반감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는 경기장의 95%를 임시·기존 시설로 운용하면서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방향을 제시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만 따도 국민적 환호를 받는데, 팬들이 느끼는 일체감은 스포츠가 지닌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한 각국의 메달리스트 투자는 국민국가의 경계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는 군비경쟁과 비슷해서 더 많은 나라가 가세할 경우 한정된 숫자의 금메달을 따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엘리트 스포츠의 토대인 풀뿌리 현장이나 학교 체육을 강화하는 것이 금메달을 따는 장기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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