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형식 놓고 '티격태격'...與 "분열전략", 野 "반바지 사장"
[앵커]
여야 대표 회담을 나흘 앞두고, 의제와 형식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권을 분열시킬 이슈만 꺼내 들었다며 '회담 생중계'를 거듭 주장했고,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실권 없는 '반바지 사장' 아니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회담 생중계' 제안을 언론을 통해 밝힌 걸 문제 삼아 민주당이 한차례 실무회동을 연기한 것을 두고, '명분 없는 반대'라고 꼬집었습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가 김기현 당시 대표에게 같은 제안을 해 놓고 왜 말을 바꿨냐는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논의의 과정, 그리고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께서 보시는 게 저는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은 야당이 제시한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에는 취약계층 선별 지원 방안을 검토는 하겠다며 의제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오는 28일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채 상병 특검과 함께 여권 분열을 노린 의제만 제시한 거라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강승규 / 국민의힘 의원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누누이 제3자 특검법 등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여러 가지 우리 분열 프레임에 우리가 갇힐 수가 있다, 그렇기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반면, 민주당은 25만 원법과 채 상병 특검법 모두 한동훈 대표가 이미 언급한 적 있는 의제라면서 수용을 압박했습니다.
한 대표가 '바지사장'보다도 실권 없는 '반바지 사장'이어서, 민주당이 한 대표 안을 다 수용해도 여당 내에서 거부당할까 봐 논의를 못 하는 거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한동훈 대표가 하자고 한 거, 본인이 약속한 거, 국민과 자기한테 약속한 거, 그것부터 얘기하자고 했는데 그러면 정말 고마운 일 아닌가요?]
민주당은 여당이 내놓은 '정쟁 중단' 의제는 야당이 추진하는 각종 특검과 탄핵안을 가로막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회담 생중계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협의 없이 먼저 '언론 플레이'를 한 데에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토론과 회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행위입니다. 한동훈 대표께서 TV쇼를 너무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이런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가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을 중심으로 합의점을 찾아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표회담 준비를 위한 물밑접촉 과정에서 여야는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며 양보 없는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회담이 깨지진 않을 거라 선을 긋고 있지만, 실무회동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임종문
디자인;백승민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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