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시즌2에서 JMS앞 무릎꿇은 경찰 사진 공개할 것"

김경희 2024. 8.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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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입장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8월 21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조성현 PD가 출연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의해 검찰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한 혐으로 송치된 사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를 만든 조성현 PD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조PD의 검찰 송치 이유를 '영리 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JMS 여성 신도들의 신체 주요 부위를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했다며 '성폭력 특례범 14조 위반'이라 밝혔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신도라고 커밍아웃 하는구나" "답이 없다" "피디님 화이팅!" "사이비 종교 진짜 무섭다" "피디님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성현 PD의 안위를 걱정하는 글이 넘쳐났다.

조성현 PD는 김현정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말한) 해당 법 조항으로 처벌받은 가장 유명한 사람이 N번방 조주빈이다. 이 판단을 보고 제가 너무 수치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며 "영리 목적이었다면 제 삶이 달라졌어야 될 것 같다. 이것도 정말 화가 나는 지점인데 같은 월급 받고 같은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제가 영리적인 목적이었다면 다른 걸 만들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주장에 반박했다.

조성현 PD는 "올해 초 JMS를 탈퇴한 한 명의 스파이가 외장하드 하나와 함께 저희에게 JMS 신도 겸 경찰 리스트, 사사부 리스트라는 걸 전달했다. JMS 신도이자 경찰인 사람들의 모임을 사사부라고 부른다. 제가 이번에 받은 사진 중 '무간도'와 거의 비슷한 사진 하나가 있다. 한가운데 정명석이 앉아 있고, 무릎을 꿇은,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쭉 앉아 있는 사진이 있다. 나중에 공개가 될 것. 합성이 아니라 진짜다. 경찰대 졸업생들도 포함돼 있다"라며 JMS의 경찰 유착에 대한 증거 자료가 있음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해당 방송 이후 조성현 PD는 iMBC연예에게 "해당 사진의 공개는 시즌2를 통해 할 생각이다."라며 아무리 외압이 들어와도 진실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성현 PD의 입장문을 넷플릭스 홍보팀에서 확인해 주는 것을 보아 시즌2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한편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다큐멘터리 장르로는 최초로 공개 3일만에 넷플릭스 한국 TV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 홍콩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만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하는 조성현 PD의 입장문 전문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조성현 PD입니다.

서울 마포경찰서가 '나는 신이다'를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송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겠다 생각합니다.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도 보였고,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댓글과 환호도 목도했습니다.

먼저, 사실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습니다.

'나는 신이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엿들은 7살짜리 아들의 한마디, “아빠 감옥 가?” 때문입니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애써 웃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했고, 아들과 딸은 아빠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입니다.

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찍소리’ 때문에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나아질 거란 확신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찍소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테러, 본인 삶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30년을 JMS와 싸워온 김도형 교수님,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홍콩인 여성의 결단과 희생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입니다.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됩니다.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합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겁니다.

2022년 초 메이플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 전, 저는 메이플의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메이플을 안전히 잘 돌려보내겠다고, 그리고 중간에 멈추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합니다.

“아빠는 절대 감옥 안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이길 수 있어”라고 제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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