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 총력…상반기에만 1.4조 대손충당금 적립

2조원 규모 부실채권 매각…작년까지 포함하면 4.4조 정리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 모습. 2024.4.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김인)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채권 매각,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올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각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적극 지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우선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해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개발 사업성 평가 개편 이후 2달 만에 45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신규로 적립했다는 게 중앙회의 설명이다.

새마을금고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은 지금까지 총 6조8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중앙회 관계자는 "상반기에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작년 한 해 동안 새마을금고가 적립한 대손충당금(1조20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행정안전부와 함께 일선 금고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 등 강도 높은 관리·감독을 수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채권 일부의 회수가 어려울 것을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준비금 성격으로, 비용으로 분류된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을수록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다.

이로 인해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는 하반기에도 새마을금고 감독기준(행정안전부 고시) 개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과 사업성 평가 개편 후속 조치 등이 계속되는 만큼, 각 새마을금고가 강화된 기준에 따라 예외 없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수 있도록 지도·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또 연체율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 매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 상반기에만 2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 규모인 2조4000억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4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정리했다. 3분기에도 최소 1조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작년까지 새마을금고가 쌓아둔 이익잉여금은 총 8조3000억원으로, 이 중 손실 보전에 쓸 수 있는 특별·임의적립금도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인해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손실 대비를 위한 제적립금 규모가 상당한 만큼, 손실 규모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