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최연소 메이저퀸' 이효송 "상금 욕심은 아직…"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 5월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이효송(15)은 지난달 전격적으로 프로 전향을 선택했다.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회원 가입이 되지 않는 JLPGA투어에서 이사회 특별 의결 절차를 밟아 이효송의 입회 신청을 받아들였다.
일본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하게 됐지만, 프로 데뷔전은 한국에서 치른다.
오는 22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 클래식에 주최사 초청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주요 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효송은 "솔직히 상금에 대한 욕심은 아직 많지 않다"고 운을 뗐다.
지난 5월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우승 상금 2천400만 엔(약 2억1천186만원)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이효송은 만져보지도 못했다.
이번 대회부터 이효송은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효송은 "데뷔전이기 때문에 적응하면서 언니이자 선배 프로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프로 데뷔를 결정한 뒤에 한 달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효송은 "연습장과 필드에서 샷을 잡으면서 퍼팅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우승 이후 프로 전향보다는 국가대표로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뒤 만 18세가 되면 프로 무대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이효송은 "프로 전향에 대한 생각은 일본에서 돌아오면서부터 많이 했다. 어리다 보니 고민을 많이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큰 무대에서 일찍 경험을 쌓고 싶다는 제 의지가 컸다"고 어린 나이에도 프로 선수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효송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상금이나 여러 부분에 대해 압박받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효송은 "프로가 되면 (선배 프로) 언니들처럼 멋있게 기부해야지 생각하곤 했다"면서 "다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고마운 분들께 단체 회식을 열어드리겠다"고 우승 공약을 밝혔다.
이효송은 이 대회를 마치고 다음 달 2일 출국해 9월 5일 개막하는 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소니 챔피언십에서 JLPGA투어 프로 데뷔전에 나설 계획이다.
2017년부터 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민영은 "한국의 천재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고 다들 놀랐다. 까다로운 세팅의 메이저 대회였는데 이효송 선수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플레이하고 우승했기 때문에 굉장한 화제가 됐다"고 당시를 돌아보고 "일본 선수들이 쇼트게임이 굉장히 탁월하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큰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또 다른 화제의 선수로 꼽힌 JL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5승을 올린 실력파인 하라 에리카(일본)는 "처음 출전한 한국 대회라서 매우 긴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회는 처음이지만 한국에 와서 맛있는 걸 먹고 관광하는 걸 좋아한다"고 밝힌 하라는 "오늘 저녁을 같이하기로 한 이민영 선수가 어떤 맛집에 데려가 줄지 기대가 크다"고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으로 건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을 치르고 한국에 온 하라는 강행군에도 지치지 않는 비결은 "많이 자고 많이 먹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우 어려운 코스에서 열리고 한 번쯤 경험하면 도움이 될 좋은 대회라는 말에 출전을 결심했다"는 하라는 KLPGA투어의 장타자 윤이나와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대해 "한국의 장타 플레이어라는 윤이나 선수에 대해 많이 들었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정말 멋진 선수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4승에 상금왕 경쟁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는 상금랭킹 1위 박현경은 "물론 우승하면 너무나 좋겠지만 나는 우승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아니기도 하고, 타이틀 경쟁에 대한 생각이나 상금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에게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서 연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는 누구나 우승하고 싶은 품격 있는 대회지만 두려움이 따르는 코스여서 해마다 많이 떨리고 두렵기도 하다. 작년에 톱10에 들었던 만큼 이번에도 톱10 진입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김수지는 "매년 우승자, 상위 입상자들은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매번 바뀌는 핀 위치에 따라 공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비가 많이 내려서 (그린이 부드러워졌기에) 1, 2라운드는 좀 공격적으로 쳐야 할 것 같다"고 전략을 소개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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