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사회 속기록 없다?…배드민턴협회 페이백 은폐 의혹
[앵커]
대한배드민턴협회 논란과 관련한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어제(20일) 협회장이 이른바 '셔틀콕 페이백'으로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와 관련해 협회가 협회장에게 불리한 내용을 은폐하려고 거짓말을 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박수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 2월 90차 이사회에서 '후원사 요넥스로부터 셔틀콕 구매대금의 30% 상당을 현물로 페이백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이사들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고, 같은 달 김 회장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습니다.
협회에는 이사회 회의록 전문과 셔틀콕 배분 내역을 달라고 두 번의 이사회에 걸쳐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 A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저기(결재)를 받고 보내드리겠습니다' 했는데 그다음부터 연락이 없고…."
협회에 90차 이사회 속기록을 요청해봤습니다.
'이사회 회의록 속기록은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협회 측은 결과 위주의 '초록'만 남긴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의록도 모두 초록 형식입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 "속기록이 남아 있어서 좋을 이유가 별로 없거든요. 항상 문제 되면 속기록을 찾기 때문에… 다음부터 남겨놓으라고 하면 남겨놓는 거죠, 뭐."
하지만 협회는 이달 초, 임원들의 비즈니스 항공권 논란이 불거졌을 때 보도자료를 내며 속기록이 담긴 회의록을 첨부했습니다.
당시 배포한 재작년 2월 85차 이사회 회의록에는 네 쪽짜리 속기록이 포함됐는데, '회장단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김택규 협회장 발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협회가 제공한 다른 이사회 회의록 전문에도 속기록이 버젓이 들어있습니다.
모두 공개된 회의록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신동욱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위원] "뭔가가 불투명하게 이뤄지는 것이 많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겁니다. 충분한 그리고 투명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협회는 왜 속기록 존재 여부가 다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영상취재기자 신용희·정진우]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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