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 입은 경찰들, 정명석 앞에 무릎 꿇고"…'나는 신이다' PD 주장

종교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경찰이 JMS와 유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정명석 총재. /사진=안티JMS

종교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경찰이 JMS와 유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현 PD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JMS 신도 겸 경찰인 사람들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PD는 "취재를 시작할 때는 타깃은 JMS였는데 취재를 계속할수록 주된 타깃이 경찰로 옮겨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 초 JMS를 탈퇴한 한 명의 스파이가 저희에게 외장하드 하나랑 JMS 신도 겸 경찰 리스트, '사사부 리스트'라는 걸 전달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JMS 내부 이름으로 '주수호(주를 수호한다는 뜻)'라는 사람이 있다. 서초경찰서 지능범죄팀장으로 있었는데, 그가 메이플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문서로 만들어주고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실이 판결문에 드러나 있다"고 했다.

/ 사진제공 = 넷플릭스

조 PD는 경찰과 JMS가 유착한 정황을 보여주는 사진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받은 것 중 영화 '무간도'와 거의 비슷한 사진 하나가 있다"면서 "정명석이 한가운데에 앉아 있고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사진인데 경찰대 졸업생들도 포함돼 있다. 나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 방송에서 JMS 여신도가 정명석에게 구애하는 영상 등을 당사자 동의 없이 송출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는 이에 대해 "경찰이 저를 n번방의 조주빈 취급했다"며 반발했다.

조 PD는 "경찰은 JMS 여신도들이 욕조에서 정명석에게 구애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을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판단했다"며 "해당 법 조항으로 처벌받은 가장 유명한 사람이 n번방 조주빈이다. 이 판단을 보고 수치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나는 신이다' 측에서 영리 목적으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를 받은 뒤 공개했고 법원이 JMS 측에서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때 전체 에피소드에 대해 '공익적인 콘텐츠'라는 걸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