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당직자 인선 마무리…친명 체제 ‘일사불란’ 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주요 당직자 인선이 완료됐다. 2기 당직자들은 이재명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들로 꾸려져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무·정책 라인을 강화하는 등 이 대표의 대선 준비를 염두에 둔 인선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21일 정무직 당직자 총 19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책·전략 파트 인력을 보강한 이번 인선에서는 이 대표의 대선 준비 작업을 탄탄히 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변호사 출신의 이정문 의원, 상임부의장은 국세청 차장 출신으로 당내 세제 개편안을 주도하고 있는 임광현 의원과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안도걸 의원이 선임됐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엄중한 정국 상황에서 민주당이 보다 주도적이고 입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외연 확장을 위해 세제 부담 완화, 신성장 강조 등에 나선 이 대표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의원은 지난 20일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대표는 또 전략기획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신설하고 박선원·정을호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상황실을 신설해 두 의원이 상황실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법률위원장이 증원된 것을 두고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변호사 출신 현역의원인 박균택·이용우 의원이 자리를 지켰고, 이 대표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이태형 변호사가 추가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오는 10월 선거법과 위증교사 관련 재판의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주요 당직에는 대부분 인사를 유임시켰다. 조 수석대변인과 함께 여론을 담당할 대변인으로는 한민수·황정아 의원이 유임됐다.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유임됐다. 박지혜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 한웅현 홍보위원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국민소통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에서 과방위 간사인 김현·전국청년위원장 전용기 의원으로 교체됐다. 김현정 의원은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조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인선 때와 마찬가지로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인사”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 정책위의장에 진성준 의원을 유임했다. 1기 때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당초 진 정책위의장은 금투세 등 세제를 원안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완고한 입장으로 이 대표와 엇박자를 보여 2기 체제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정책 추진 능력 등을 인정받아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에는 수석대변인에 3선의 조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에 1기 때 수석대변인을 지낸 이해식 의원을 임명했다. 계파색이 엷다고 평가되는 조 의원의 경우는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포용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2기 구성을 “친명파 단일 체제”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총선 공천 후) 계파가 사실상 있을 수가 없게 됐다”며 “안정감을 추구한 인선이라기보다는 ‘일사불란’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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