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株 열풍 … 통신사 주주환원 빛보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8. 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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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고배당주임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관련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이동통신 3사가 최근 실적 안정성에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KT가 올해 2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이 계속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주환원 연속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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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우려 일단락된데다
경기침체에 저평가 매력 커져
자사주 소각 확대 가능성까지
통신3사 주가 상승세로 전환

전통적 고배당주임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관련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이동통신 3사가 최근 실적 안정성에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5G(5세대 이동통신) 출시 6년이 지나며 업황이 다운사이클(하강기)에 접어들자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낸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석 달 전보다 3.8%가량 늘었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4411억원으로 석 달 전 추정치보다 10.6% 증가했다. KT는 올 2분기 일회성 인건비 지출을 제외하면 증권사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이동전화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지 않았고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전년 대비 연결이익 합계는 2%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마케팅비용 및 감가상각비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면서 올해 통신 3사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통신주를 눌렀던 실적 부진 이슈가 일단락되는 것이다. 게다가 2025년 이후 요금제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신사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5G가 도입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모두 통신업황이 성장기, 쇠퇴기의 다운사이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현재 주가는 그런 우려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주환원 절대 규모나 증가분을 보더라도 통신사들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상황이고 자사주 매입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 3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1배 수준이라 해외 통신회사에 비하면 성숙 산업임을 감안하더라도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

금융주가 20%에 달하는 주주환원율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가 올랐는데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배당이 늘지 않아 모멘텀이 약했던 것이다. KT가 올해 2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이 계속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주환원 연속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 연구원은 "올해 SK텔레콤이 1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 주주환원 규모는 9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이유는 자회사 배당 증가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에서, KT는 부동산 자회사에서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 변동성이 심해진 증시에서 하락폭이 작았던 것도 통신주 투자심리를 살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이상 경기 민감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에 맞춰 연말엔 통신사들이 장기 주주이익환원 정책을 공식 언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통신 3사 주주환원 총액을 올해보다 높은 수준인 SK텔레콤 9200억원, KT 88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 달 전에 비해 SK텔레콤은 2.4%, KT는 3.3% 주가가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1.3% 하락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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