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달러…떠오르는 환헤지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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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치가 연일 하락하자 달러가치에 영향을 받는 해외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달러 변동성을 좇거나 강달러일수록 유리한 환노출형 종목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헤지로 환율 변동 영향을 차단한 종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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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8개월만에 최저치
S&P500 상품 줄줄이 하락 때
환율변동에 대비한 종목 선방
인버스ETF도 한달새 4% ↑
엔화 추종 투자상품은 오름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치가 연일 하락하자 달러가치에 영향을 받는 해외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달러 변동성을 좇거나 강달러일수록 유리한 환노출형 종목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헤지로 환율 변동 영향을 차단한 종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화와 금처럼 달러값이 내리면 가치가 올라가는 재화를 추종하는 ETF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미국 달러가치를 추종하는 ETF인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6.83%로 집계됐다. 올 들어 6월까지 계속된 달러 강세 덕택에 연초 대비 수익률은 11.46%로 양호한 것을 보면 최근 수익률이 급락한 셈이다.
반대로 달러값이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가다 한 달 새 3.91%로 플러스 반전했다. 웬만해서는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작은 금리형 ETF도 달러 약세 탓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국 무위험 지표 금리인 SOFR에 투자하는 파킹형 상품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는 최근 일주일 새 1.91% 하락하며 1개월 수익률이 -3.23%에 그쳤다.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달러값이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0일 전장보다 0.44% 내린 101.44로, 19일에 이어 이틀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점인 4월 16일 106.26 대비 4.54% 빠진 것이다. 21일 오후에도 달러인덱스는 전날과 비슷한 101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달러 대비 원화값은 뛰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이어간 것이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만 해도 달러값은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대체로 상승 추세였다. 그러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달을 기점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특히 19일(현지시간) 연준에서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둘기파의 태도를 보인 것이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내릴 확률은 67.5%, 50bp 내릴 확률은 32.5%로 집계됐다.
같은 해외지수를 추종하지만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는 종목도 잇따랐다.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종목 TIGER 미국S&P500TR(H)의 1개월 수익률은 0.6%로 간신히 플러스로 올라섰다. 반면 환율 변동이 반영되는 TIGER 미국S&P500은 달러가치 하락 탓에 같은 기간 마이너스(-2.96%)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계속된 엔화가치 약세(엔저) 현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엔화 투자 상품은 달러 하락에 따른 엔화가치 강세(엔고) 덕에 오름세다. 엔화값 추이를 따라가는 메리츠 KAP 일본 엔화 상장지수증권(ETN)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36%로 연초 대비 0.54%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9월을 시작으로 최소 2번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의 달러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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