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 '유리 가루' 섞으면 고수·할라피뇨 더 잘 자란다

이병구 기자 2024. 8. 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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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유리 가루를 섞으면 농작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레사 패트리샤 페리아 아로요 미국 리오그란데밸리텍사스대(UTRGV) 생태학과 교수팀이 화분의 흙 일부를 재활용 유리 조각으로 대체하면 식물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식물 성장을 방해하는 곰팡이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연구팀은 100% 화분용 흙부터 100% 재활용 유리까지 다양한 혼합비로 구성된 화분에서 고수, 피망, 할라피뇨를 재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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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흙 일부를 재활용 유리 가루로 대체하면 고수, 할라피뇨 등의 작물이 더 빨리 자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ndrea Quezada 제공

흙에 유리 가루를 섞으면 농작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레사 패트리샤 페리아 아로요 미국 리오그란데밸리텍사스대(UTRGV) 생태학과 교수팀이 화분의 흙 일부를 재활용 유리 조각으로 대체하면 식물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식물 성장을 방해하는 곰팡이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결과는 21일 미국화학회(ACS) '2024 가을학회'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재활용 유리가 농작물 재배에 활용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실험을 설계했다. 먼저 매립지에서 병을 재활용하는 회사로부터 재활용 유리를 공급받아 작은 알갱이로 분쇄한 다음 사람이나 식물 뿌리가 다치지 않을 정도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다. 

이후 세 가지 크기의 유리 입자에 대해 수분 보유력 등 토양으로서의 특징을 평가했다. 유리 입자가 모래 알갱이와 비슷한 크기일 때 식물 뿌리에 산소가 도달하도록 하고 토양이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는 등 식물 재배에 좋은 특성을 나타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연구팀은 100% 화분용 흙부터 100% 재활용 유리까지 다양한 혼합비로 구성된 화분에서 고수, 피망, 할라피뇨를 재배했다. 유리가 섞인 흙에서 자란 작물은 100% 흙에서 자란 식물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 빠르고 더 많은 물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리의 무게 비율이 50% 이상일 때 다른 토양과 비교해 식물 성장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00% 흙에서 자란 식물은 식물 성장을 저해하는 곰팡이가 발견된 반면 재활용 유리가 조금이라도 섞인 화분에서는 곰팡이가 자라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이번 연구 과정에는 비료, 살충제, 살균제가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학물질 사용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화학물질은 줄이고 재활용품은 수거해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각 토양에서 자란 작물의 맛과 수확량을 확인하기 위해 수확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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