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실적 날개 달고 글로벌 신용도↑…'A-' 진입

S&P, 기존 BBB+에서 한 노치 상향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1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업황 부진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등급 조정은 두 회사의 시장 지위 강화와 수익성 개선 등에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2년과 2023년의 합산(금융사업부 제외)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각각 10.5%, 13.1%를 기록하고 있다. S&P는 올해와 내년에도 12∼13%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2024~2025년 전사 판매량 성장세가 이전 2년 대비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수요 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S&P는 전망하고 있다.

S&P 조정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순현금 규모는 2022년 16조원에서 2023년 25조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P는 "양사의 높은 순현금 수준은 이번 재무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였다"며 "많은 순현금을 활용해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 등 심각하고 다양한 악재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여전히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의 2024∼2025년 연간 잉여영업현금흐름(FOCF)은 약 13조원으로, 주주환원분 차감 후 재량적 현금흐름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양사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양사의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는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경쟁지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