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자산가 설’ 김경진 “지인들이 밥 사래요. ㅋㅋ 재테크 위해선 남다른 생각과 시선 필요”[직격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8.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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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경진. 사진 스포츠경향DB



“항상 최악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해요.”

개그맨 김경진의 요 며칠 사이 평판은 극과 극으로 달라졌다.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을 통해 생활고와 관련한 우려를 받았던 것이 지난해 4월이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 등장한 김경진은 ‘자산 23억원’의 자산가가 돼 있었다.

그런데 ‘23억원 자산가’ 표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자산규모를 산정할 때 ‘빚’ 역시 자산으로 친다. 김경진의 각종 대출금은 합해서 14억원이 넘는다. 실질적으로 김경진의 순자산은 9억원대인 셈이다. 하지만 오직 부동산만 갖고 이 정도로 돈을 불렸다는 것도 큰 화제가 됐다.

김경진은 최근 화제가 된 KBS2 예능 ‘하이엔드 소금쟁이’ 출연의 후일담을 밝혔다. 그는 ‘스포츠경향’과의 21일 통화에서 “‘23억 자산가’는 많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절약과 남다른 시선을 통해 자산증식에 성공하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다.

이하 김경진과의 일문일답.

개그맨 김경진 KBS2 예능 ‘하이엔드 소금쟁이’ 출연 장면. 사진 KBS2 방송화면 캡쳐



- 방송 이후 많은 반응이 있었을 것 같은데?

“주변에 형들이 많다. 형들이 항상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신다. 그런데 방송 이후 우스갯소리로 ‘내가 괜히 사줬다. 앞으로는 네가 사라’는 이야기를 하신다.(웃음) ‘23억’이라는 말이 나가서 그 정도 돈이 있으신 걸로 안다. 알고 보면 대출이 많다.”

- 왜 부동산에 집중하게 됐을까?

“한 10년 전부터 투자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 친구를 포함한 사람 중에 돈을 번 사람들은 코인이나 주식이 아닌 부동산으로 번 사람들이었다. 특히 지인 중 부동산 관련 책도 쓴 ‘김유라’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자산에 대한 내 개념을 많이 깨우쳐줬다. 저도 당연히 집값이 마냥 비싸기만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데 자산은 떨어지지 않더라. 대출을 잡아 집을 처음에 잘 사서 이익을 보게 되며 시작했다.”

- 주로 어떻게 공부했나?

“책을 주로 봤고, 유튜브로 강의하는 분들도 많아 영상을 보면서 감을 잡았다. 제가 산 집이니까 아무래도 애착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었던 거래는 두 번째로 주택을 방 세 개짜리 오피스텔을 샀을 때였다. 살 때만 해도 부동산에서도 전세로 살라고 권했는데, 오피스텔이라도 원룸과 쓰리룸은 다르다고 봤고 안 오른다고 했는데 시세차익 3억원을 보면서 스스로 ‘소질이 있는 건가?’ 생각하게 됐다.”

개그맨 김경진 KBS2 예능 ‘하이엔드 소금쟁이’ 출연 주요장면. 사진 KBS2 방송화면 캡쳐



- 자신의 투자에 만족하는지?

“뒤돌아보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웃음) 좀 더 ‘중심지역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강서구에 살 때는 방송국에 가기 편하고 지인들도 많아 안주했는데 좀 더 중심지에서 갭투자를 했다면 차익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 방송을 통해 절약하는 모습도 인상을 남겼다.

“또래 개그맨 중에 예전에 방송국 활동을 할 때 가장 먼저 외제 차를 타고, 명품을 썼다. 그런데 저를 그다지 부러워하지 않더라.(웃음) 굳이 좋은 것 입었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 가치가 없음을 오히려 깨달았다. 뻔지르르하게 다닐 필요가 없었다. 재테크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각종 테크를 통해 생긴 목표가 있다면?

“2세가 태어나야 해서 시험관을 준비하고 있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 쓰고 싶다. 육아에는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팻테크’도 CRS라는 새우나 거북이를 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난 2020년 6월 모델 출신 전수민과 결혼식을 올린 개그맨 김경진(왼쪽). 사진 스포츠경향DB



- 투자를 할 때 명심해야 하는 요소가 있다면?

“목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안 쓰고 모아야 한다. 재테크를 하시려면 평소처럼 쓰면 할 수 없다. ‘씨앗자금’은 만드셔야 한다. 그 과정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리고 공부가 중요하다. 조바심 때문에 유행을 읽지 못하면 안 된다. 공부가 되면 안 해야 하는 행동은 안 하게 된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다른 인생을 꿈꾸는 건 욕심이다. 다른 생각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 예능과 연기, 노래까지 섭렵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있다면?

“계획은 많지만 되는 건 없다.(웃음) 인생이나 재테크나 계획대로 안 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재테크하면서 인생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최근 DJ를 배우고 있다. 시험관을 하면서 기도를 많이 하게 돼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데, ‘뉴진스님’을 하고 계신 윤성호 형님처럼 종교, 기독교 캐릭터를 이용해 DJ를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활동해서 기독교를 더 알리고픈 마음이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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