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프로, 어리단 변명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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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는 것을 감안해 골프를 잘 친다고 주목받던 일은 이제 과거가 됐네요. 프로가 된 만큼 결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약점을 보이는 순간 잡아먹히는 정글 같은 프로 세계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볼게요."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 골프를 구할 '무서운 여고생' 이효송(16·하나금융그룹·사진)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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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지난달 프로전향
韓 메이저 한화 클래식 출전
9월부터 JLPGA 일정 소화
첫 상금은 가족들 위해 사용
세계 1위·올림픽 金 꿈꿔
"어리다는 것을 감안해 골프를 잘 친다고 주목받던 일은 이제 과거가 됐네요. 프로가 된 만큼 결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약점을 보이는 순간 잡아먹히는 정글 같은 프로 세계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볼게요."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 골프를 구할 '무서운 여고생' 이효송(16·하나금융그룹·사진)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만 15세176일)을 세운 그는 지난달 23일 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하반기 JLPGA 투어 활동에 앞서 이효송이 아마추어를 상징하는 'A' 꼬리표를 떼고 처음 출전하는 무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이다. 그는 22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화 클래식을 앞두고 진행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효송은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프로골퍼가 돼 행복하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프로 데뷔전을 멋지게 잘 치러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으로 아직 만 16세가 되지 않은 이효송이 프로가 되기로 마음먹은 건 지난달 R&A 주니어 오픈 우승 직후다. 프로 전향과 아마추어 자격 유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이효송은 '기회가 있을 때 부딪혀보자'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JLPGA 투어에는 만 18세부터 입회를 허용한다는 나이 제한 규정이 있다. 그러나 이효송의 프로 입회 신청서를 받은 JLPGA 투어는 몇 차례 논의 과정을 거친 뒤 만 18세가 되지 않은 이효송의 입회를 특별 승인했다.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 이효송의 JLPGA 투어 데뷔전은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소니 JLPGA 챔피언십이다. 이효송은 지난 5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우승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효송은 "아마추어 대회와 다르게 프로 대회의 경우 거의 매주 열리는 만큼 지난 6월부터 체력 운동을 상상 이상으로 열심히 했다. 두 달간의 지옥훈련으로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가 상금인 만큼 처음 받는 상금은 가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효송은 "프로 데뷔전 1차 목표를 컷 통과로 잡았는데, 받은 상금으로 꼭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둔 뒤 식사를 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JLPGA 투어에서 실력을 쌓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또 다른 목표도 공개했다. 그는 "가슴속에 품고 있는 마지막 목표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다. 최근 리디아 고가 파리올림픽 정상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올림픽 금메달과 명예의 전당 헌액이라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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