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수에 2700선 턱걸이…13거래일 만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50포인트(0.17%) 오른 2701.13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57포인트(0.96%) 내린 779.87에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1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하면서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700선을 탈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50포인트(0.17%) 오른 2701.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3포인트(0.35%) 내린 2687.20으로 출발해 보합 흐름을 보이다가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소폭 키우면서 2700선을 턱걸이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일(2777.68)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0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9억원, 25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장보다 0.76% 내린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3.56% 급락한 19만2600원에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6.06%), 삼성바이오로직스(4.52%), 셀트리온(1.83%), POSCO홀딩스(2.32%) 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57포인트(0.96%) 하락한 779.8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32억원, 184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3677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에코프로비엠(2.74%), 에코프로(3.29%) 등이 상승한 반면 알테오젠(-3.99%), HLB(-9.75%), 엔켐(-2.10%), 삼천당제약(-3.95%) 등이 큰 폭으로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과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최근 고용에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고용치 하향 조정 경계감이 대두된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외국인은 12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을 순매도하며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V자 반등에서 개인 수급이 큰 기여를 했지만, 낙폭 회복 후 추가 동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순환매가 나타나며 상승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