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11명으로 버티는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보름째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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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유일한 응급의료센터인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보름 넘게 진료시간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연이은 전문의 사직으로 발생한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 세종시장이 "의사들 인건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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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유일한 응급의료센터인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보름 넘게 진료시간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연이은 전문의 사직으로 발생한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 세종시장이 “의사들 인건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1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시간만 운영하고 있다. 병원 쪽은 지난달 이런 내용을 미리 세종시·대전시·충청남도·충청북도 등 인근 지자체에 알렸다. 응급실 운영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세종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다른 병원이나 인근 지역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긴 건 전문의의 잇단 사직 때문이다. 애초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 정원은 성인 응급 12명, 소아 응급 7명 등 총 19명이었지만, 지난 5월까지 15명의 의사로 버텨오다가 이후 순차적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이 사직하고 최근 전문의 1명이 추가로 그만두면서 11명만 남았다. 교대근무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인 12명의 벽이 깨졌다는 것이 세종충남대병원 쪽 설명이다. 현재 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낸 상태다.
지역의 유일한 응급의료센터의 진료 축소로 우려가 커지자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19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병원에서 인건비를 올려주겠다고 하니 일부 의사들이 자리를 옮긴 것일 뿐 병원에 다른 문제는 없다”며 “이직으로 의사 수가 줄어드니 남아 있는 분들도 인건비를 올려달라고 하는데, 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최근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정상 운영을 위해 재난지원금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응급실 인력 1인당 업무시간이 최대치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지원금은 전담 의료진의 초과근무수당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 시장은 “당장 피해를 보는 건 시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지만, 행정기관이 병원 의사 인건비까지 계속 지원해야 하느냐는 것이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런 세종시장의 발언에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19일 성명을 내어 “응급의료 인력 부족의 어려움 속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 현장을 힘겹게 지켜왔다”며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지자체장이 공개 석상에서 응급의학과 교수들의 급여를 과장하고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응급의료 위기가 마치 응급의학과 교수들의 탓인 것처럼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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