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에서 14주? 전혀 생각 못했죠"…왜 시라카와는 '2주 연장 계약' 끝까지 고민했을까
[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2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연장 계약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21일 '시라카와와 140만엔(약 1300만원)에 보름(15일) 동안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앞서 지난달 10일 시라카와와 총액 400만엔(약 3600만원)에 6주 대체 외국인 계약을 했고, 지난 20일로 첫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이번 연장 계약을 추진했다. 두산은 일단 다음 달 4일까지 시라카와와 동행한다.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계약기간에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브랜든이 지난 3일 불펜 피칭 이후 어깨 통증을 다시 호소했을 때부터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을 검토했다. 어깨는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고,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일단 1~2주는 공을 잡을 수 없기 때문. 당초 두산은 재활이 아주 잘 이뤄진다면, 브랜든이 재활선수 의무 등록 기간인 6주가 끝나는 지난 9일부터 1군 마운드 복귀 시점을 계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첫 불펜 피칭부터 꼬이면서 차질이 생겼다.
두산은 시라카와와 첫 계약 종료일인 20일 전에 연장 계약을 추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 프런트 모두 당장은 시라카와가 더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 외에도 확실한 선발투수 한 명이 더 필요했다. 그나마 현재 최원준이 4선발 임무를 잘 해내고 있지만, 5선발은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최승용이 2~3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로테이션을 돌릴 만큼 국내 선발투수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이 절실했던 이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장 계약 발표 뒤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 브랜든이 아시다시피 늦어지고 있으니까. 시라카와가 계약이 안 되면 또 한 명이 더 필요한데, 다행히 시라카와가 2주라도 계약을 해 줘서 우리 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 계산해 보니 9월 2일 아니면 3일쯤 마지막 등판이 될 것 같다. 그때까지 3번 정도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았고, 지금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서 계속 던진다면 아마 본인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에 와서 지금 10번 조금 더 던진 것 같은데, 분명히 경험이 쌓여서 어린 선수기에 던지면 던질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 SSG와 6주 총액 180만엔(약 1600만원)에 계약하면서 KBO리그 최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SSG에서 활약을 인정받은 시라카와는 계약 종료 뒤 두산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시라카와는 SSG와 두산 시절을 통틀어 올해 KBO리그 11경기에서 4승4패, 53⅓이닝,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두산에서는 6경기에서 2승2패, 30⅓이닝,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두산 이적 후 체력 저하와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계약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5-0 승리를 이끌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시라카와는 SSG 시절부터 포함하면 KBO리그에서 대체 외국인으로 무려 14주를 뛰게 된다. 대체 외국인 제도 도입 첫해 최고 성공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라카와는 한국에서 이렇게 오래 뛸 줄 알았는지 묻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팀 동료들과 선배들이 잘 챙겨주고 그래서 생활도 정말 즐겁게 하고 있었다. 한국에 매운 음식이 많아서 지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라 그것 빼고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두산이 연장 계약을 제안했을 때 고민이 깊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도전이 최종 목표였기에 한국에서 더 뛰는 게 도움이 될지 판단이 빨리 서지 않아서였다.
시리카와는 "KBO에서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기도 했고, 선행 사례가 없어서 지금 내가 목표로 하는 NPB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게 KBO리그에서 조금 더 내 능력을 보여주는 것일지, 아니면 일본에 가서 직접 보여주는 게 좋을지 그런 선행 사례가 없어서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을까. 시라카와는 "한국 생활에서 그렇게 큰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아시다시피 처음에 조금 많은 관객 앞에서 던지는 게 조금 긴장도 되고 부담감이 조금 있었는데, 그런 점들이 조금 적응된 것만 해도 많은 성과가 있었고 내가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더 믿기로 한 만큼 시라카와는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려 한다. 시라카와는 22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직전 경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가려 한다.
시라카와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공헌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승리 투수가 된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다. 그리고 항상 말한 것처럼 팀에 공헌할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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