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고무줄 무게'?…중국산 '유령 저울' 적발
이도성 기자 2024. 8. 21. 17:52
불법 프로그램 설치로 무게 속여…중국 당국, 대대적 단속
(화면출처: 더우인·CCTV)
저울에 올라간 한 남성,
몸무게가 67.2kg으로 표시되는데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수치가 쭉쭉 내려갑니다.
전자저울의 눈금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이른바 '유령저울' 입니다.
불법 프로그램을 몰래 심어 무게를 속이는 방식인데, 주로 재래시장이나 식당에서 쓰입니다.
[중국 당국 '유령저울' 단속 담당자]
“1번 가격 버튼을 누르면 10%, 3번 가격을 누르면 20%나 무게가 증가하는 방식입니다.”
유령저울은 간단한 방법으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도성/베이징특파원]
"계산을 할 때는 휴대전화처럼 무게를 쉽게 알 수 있는 물건을 함께 올리는 게 조작을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속이려는 상인과 속지 않으려는 소비자들 사이의 충돌도 적지 않게 벌어집니다.
“앞서 말씀하신 거랑 가격이 안 맞잖아요!”
“무슨 트집을 그렇게 잡아!”
“트집 잡는 게 아니에요!”
“이것 보세요 사장님! 500g이나 차이가 나잖아요!”
“500g 차이네, 안 그래?”
“500g 차이가 나요! 네? 500g이나 차이가 난다고요.”
잡음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최근 전국적으로 대규모 단속에 나섰습니다.
중국에선 유령저울을 만들거나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1억 원 가까이 되는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8천 건 정도를 적발해 2만 대 넘는 유령 저울을 압수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올렸는데도 숫자가 올라가 있잖아요. 문제가 있으니 압수합니다. 상인협회에 가서 얘기하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자, 이거 들고 가세요!”
[판쥔룽/장쑤성시장감독국 계량처 부처장]
“현재 전국적으로 300여 가지의 유령저울 불법 프로그램을 찾아내 분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유령저울 발견 시 일단 상인과의 마찰은 피하고 즉시 신고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JTBC 이도성입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영상취재: 오경익
영상편집: 강경아
저울에 올라간 한 남성,
몸무게가 67.2kg으로 표시되는데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수치가 쭉쭉 내려갑니다.
전자저울의 눈금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이른바 '유령저울' 입니다.
불법 프로그램을 몰래 심어 무게를 속이는 방식인데, 주로 재래시장이나 식당에서 쓰입니다.
[중국 당국 '유령저울' 단속 담당자]
“1번 가격 버튼을 누르면 10%, 3번 가격을 누르면 20%나 무게가 증가하는 방식입니다.”
유령저울은 간단한 방법으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도성/베이징특파원]
"계산을 할 때는 휴대전화처럼 무게를 쉽게 알 수 있는 물건을 함께 올리는 게 조작을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속이려는 상인과 속지 않으려는 소비자들 사이의 충돌도 적지 않게 벌어집니다.
“앞서 말씀하신 거랑 가격이 안 맞잖아요!”
“무슨 트집을 그렇게 잡아!”
“트집 잡는 게 아니에요!”
“이것 보세요 사장님! 500g이나 차이가 나잖아요!”
“500g 차이네, 안 그래?”
“500g 차이가 나요! 네? 500g이나 차이가 난다고요.”
잡음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최근 전국적으로 대규모 단속에 나섰습니다.
중국에선 유령저울을 만들거나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1억 원 가까이 되는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8천 건 정도를 적발해 2만 대 넘는 유령 저울을 압수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올렸는데도 숫자가 올라가 있잖아요. 문제가 있으니 압수합니다. 상인협회에 가서 얘기하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자, 이거 들고 가세요!”
[판쥔룽/장쑤성시장감독국 계량처 부처장]
“현재 전국적으로 300여 가지의 유령저울 불법 프로그램을 찾아내 분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유령저울 발견 시 일단 상인과의 마찰은 피하고 즉시 신고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JTBC 이도성입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영상취재: 오경익
영상편집: 강경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서울중앙지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혐의 없음' 결론
- 대권 지지율 김경수가 조국 제쳐…이재명 지지율 40% 돌파
- [단도직입] 김준형 "김태효 '중일마' 발언, 아베가 문재인 정부에 계속 썼던 표현과 같아"
- 벌써 집단감염 터졌다…기숙학교서 4명 중 1명꼴 '코로나 확진'
- [사반 제보] "안구 파버리고 산재 처리"…중소기업 대표의 만행?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