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전에 찍자"… 회사채 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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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이 분주해졌다.
시장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추석 전까지만 해도 20여 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9월에도 한화(A+), 삼성물산(AA+), 포스코인터내셔널(AA-) 등 굵직한 기업들이 각각 수천억 원대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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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까지 최대 7조원 예정
에쓰오일·삼성물산 등 26곳
반기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이 분주해졌다. 시장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추석 전까지만 해도 20여 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신용등급 AA+)는 올해 2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날 25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총 1조1700억원을 모았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전액 채무 상환에 쓰인다.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SBS는 이날 10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반기보고서 제출과 휴가철이 겹치는 계절적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한동안 고요했지만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행이 시작됐다. 이날을 포함해 추석 연휴 전까지 회사채 발행이 확정된 기업은 총 26곳이며, 발행 예정액은 최대 6조6840억원에 달한다.
이달 말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에쓰오일(AA), 동원산업(AA-), 종근당(AA-), 두산에너빌리티(BBB+) 등이 있다. 9월에도 한화(A+), 삼성물산(AA+), 포스코인터내셔널(AA-) 등 굵직한 기업들이 각각 수천억 원대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금융사들의 발행도 이어진다. KB증권(AA+)과 키움증권(AA-)은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한화손해보험(AA-), KDB생명보험(A+), 흥국화재(A+) 등 보험사는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신한지주(AA-), 농협금융지주(AA-) 등 지주사와 한화생명보험(AA-)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채비에 나섰다.
시장금리가 낮아져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3.442%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줄곧 기준금리인 3.5%를 밑돌고 있다. 연중 최고 수준이었던 4.141%에 비해서도 대폭 낮아졌다.
1분기까지만 해도 이 금리는 4% 안팎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자 크레디트 채권의 절대금리도 기준금리를 밑돌게 됐다. 레벨 부담이 누적되자 최근 들어 신용 스프레드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이달 들어 신용 스프레드가 상위 등급을 위주로 확대되고 있다"며 "8월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이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자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시장의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회사채 발행이 상반기에 대거 몰린 탓에 현재 시장 수요에 비해 발행 물량은 적다는 평가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매력을 높여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만기 2년 이하의 단기물 발행이 많았지만 단기물 금리 매력이 떨어져 이 기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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