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 부담 벗어나자 커지는 '금리 인하' 목소리…코너 몰린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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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그동안 외환시장 안정은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 머무르는 것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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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330원대로 하락
부동산·가계부채는 걸림돌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고환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펴는 데도 다소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3원40전 오른 1336원6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3일째 1330원대에 머물렀다. 지난주 1370원대에서 30원 넘게 하락했다.
그동안 외환시장 안정은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 머무르는 것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환율이 당시(1380~1390원)에 비해 50원가량 내려간 만큼 금통위원들의 경계감이 상당폭 누그러졌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인 소비자물가도 이미 2%대에서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반면 내수 부진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2.5로 집계됐다. 낙폭은 지난해 10월(-3.0포인트) 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물가와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22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인하 소수의견을 내거나,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한은이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본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는 의견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으로 억제하는 것이 효과적”(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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