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명품백 무혐의에 “팩트·법리 맞는 판단을 내렸을 것”

전광준 기자 2024. 8.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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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팩트와 법리에 맞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무혐의 결론에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한 대표가 이렇게 답한 것은, 그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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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첩을 간첩죄로 처벌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열린 ‘형법 제98조 개정 입법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팩트와 법리에 맞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얘기지만, 그간 이 사건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왔던 것과는 결이 다른 반응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법적 판단은 국민 눈높이”라고 답변을 시작했다가 곧바로 잠시 말을 끊었다. 이어 한 대표는 “어차피 결국 팩트와 법리에 관한 것이다. 거기에 맞는 판단을 검찰이 내렸을 것이라고 전 생각한다”며 “상세히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의 무혐의 결론에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한 대표가 이렇게 답한 것은, 그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때인 지난 1월18일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에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이튿날엔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윤석열 대토령과 한 대표가 갈등하면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도화선이 됐다. 한 대표는 지난달 23일에도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며, 당시 검찰의 김 여사 ‘비공개 출장 조사’ 비판 여론에 힘을 싣는 듯 했다.

한 대표 쪽은 “(이날 나온) ‘국민 눈높이’는 기자의 질문을 반복해 언급한 것일 뿐, 검찰 처분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 안 맞는다 이런 뜻이 아니다. 수사의 결론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내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수사는 팩트와 법리에 따라 하는 거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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