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고아성, '한국이 싫어서' 선택한 이유(종합)

안소윤 2024. 8.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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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언론 시사회, 왼쪽부터 김우겸, 장건재 감독, 고아성, 주종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21/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한국이 싫어서'가 20대 청춘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한국이 싫어서'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 장건재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1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언론 시사회, 장건재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21/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원작을 2015년도 출간됐던 해에 읽었다. 처음 읽고 나서 영화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고, 영화 판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마 소설을 읽으셨던 분들은 계나의 1인칭 화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셨을 텐데, 영화의 경우는 주변 인물들과 현실적인 물리적 공간 등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까 대본을 쓰고 리서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원작은 한 7~8년 정도의 시간을 다루고 있어서, 영화도 그 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이 싫어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장 감독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도 그렇고, 지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심정은 뭔가 판이 커진 느낌이다. 사실 작고 소박하게 출발한 프로젝트였는데, 뭔가 감당이 잘 안 된 것 같다(웃음)"며 "아성 배우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그게 저도 그렇고 저희 팀한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개막식 호스트가 송강호 배우였기 때문에 두 분이 만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 또 관객들이 GV를 통해 아성 배우를 굉장히 보고 싶어 했는데, 전화로 나마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21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언론 시사회, 고아성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21/

주인공 계나를 연기한 고아성은 "맨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동안 선택했던 영화처럼 꼭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놓친다면 영영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사회초년생이 갖는 열정을 지닌, 직장생활을 7년 정도 한 20대 후반의 지친 여성상을 직접 그려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계나의 수년간의 시간을 담기 위해 한눈에 보이는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교포 메이크업이라던가, 또 뉴질랜드에서 생활을 한다면 피부부터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 처음으로 태닝을 했다. 영화에서 제가 입은 의상은 다 현지에서 구매한 옷이다. 스태프 분들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21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언론 시사회, 주종혁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21/

계나의 유학원 동기이자 절친 재인 역을 맡은 주종혁은 "(뉴질랜드는) 제가 실제로 유학을 했던 곳이다. 촬영지도 유학 당시 다녔던 학교였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뉴질랜드 유학생을 그 누구보다 재밌게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위해 준비했던 부분에 대해 "처음 랭귀지 스쿨 같은 학원에 가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참고를 했다"며 "그러고 나서 (뉴질랜드) 촬영장에 갔더니 제 유학시절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삶을 듣다 보니, 그때 느꼈던 공기가 제 몸속에 아직 남아있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21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언론 시사회, 김우겸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21/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으로 분한 김우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너무 좋았지만, 오늘 아성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 더 많은 분들이 작품을 봐주신다고 생각하니까 긴장과 동시에 설렘이 크다. 고아성 배우는 늘 어렸을 때부터 TV나 영화에서 봤던 선배님이시고 스타이시니까, 실제로 봤을 때 긴장도 많이 하고 했는데, 생각보다 털털하고 엄청 쿨하셔서 연기할 때도 편했다. 제가 연기할 때 부담을 주지 않고 '너가 하는게 정답이야' 이런 느낌의 자신감을 줘서 동료 배우로서 후배로서도 편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고아성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장건재 감독, 주종혁, 김우겸 등과 참석해 야외무대인사와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일정 중 천주골 골절을 당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작년에 스케줄 가기 전에 샵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꼬리뼈가 골절돼서 병원에 두 달 정도 입원을 했다.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을 때 너무 기뻤고, 휠체어 타고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부산에 가려면 기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함께하지 못했다. 전화로나마 관객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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