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역전 2루타··· SSG 이숭용 “경은이도 사람이다”
“경은이도 사람이잖아요.”
이숭용 SSG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LG전, SSG는 8회초 2-2 균형을 깨뜨리는 귀중한 점수를 올렸지만, 바로 다음 이닝 8회말 2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노경은이 첫 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오스틴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2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SSG는 결국 3-4로 경기를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이 감독은 “이렇게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경은이도 사람이지 않나”라며 베테랑을 감쌌다. 그러면서 그는 “전반기부터 후반기까지 너무 잘해줬다. 경은이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 성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조)병현이나 이런 친구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버텨준 것도 경은이고, 우리가 제일 믿는 카드”라면서 “언제든 그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내세울 수 있는 투수도 노경은”이라고 덧붙였다.
역전 주자까지 나간 상황에서 너무 쉽게 승부를 들어간 것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이 감독은 “배터리 코치 쪽에서 어렵게 가자는 사인을 줬다. 경은이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맞았다”고 말했다. 고의4구로 아예 거르는 것까지 고민했지만, 무사라서 부담이 컸다. 이 감독은 “무사 만루를 가서 (문보경하고) 승부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을 했다”면서 “1사였다면 무조건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을 텐데 무사였다. 정답이 없다”고 했다.
SSG는 이날 선발로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나선다. 이 감독은 “일단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한다. 엘리아스가 LG한테는 좋은 투구를 했다. 불펜도 최대한 빨리 가동할 생각”이라며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 선발은 임찬규다. 1루수로 전의산을 기용하는 등 타선을 좌타자로 도배했다. 이 감독은 “(오)태곤이가 최근에 임찬규 공을 하나도 못 쳤더라”며 “(전)의산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타격 파트에서도 의산이가 잘 준비돼 있으니 잘 할거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보면 우타자들보다 좌타자가 좀 나은 걸로 보인다. 데이터 활용도 하고, 컨디션도 체크하면서 이렇게 기용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SSG 선발 라인업은 최지훈(중견)-추신수(지명)-최정(3루)-에레디아(좌익)-한유섬(우익)-박성한(유격)-전의산(1루)-김민식(포수)-정준재(2루)로 꾸렸다. 최정과 에레디아 2명을 빼고 모두 좌타자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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