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 패러다임 바뀐다…삼성, 현대차 “스타트업 지원 아닌 신성장동력 모색 차원”

박용선 기자 2024. 8.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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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1차 협력사 약 380개, 2·3차 협력사 5000여개를 두고 있다. 자동차 부품 및 소재 분야 중소·중견기업으로, 현대자동차는 이 기업들과 '수직적 통합' 체계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이제는 수직적 통합에 이어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스타트업과의 '수평적 협업'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딥테크 밸류업은 중기부가 벤처·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개방형 혁신을 추진, 기술 개발은 물론 이후 대기업에 기술을 공급하고 추가 투자 유치,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의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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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1차 협력사 약 380개, 2·3차 협력사 5000여개를 두고 있다. 자동차 부품 및 소재 분야 중소·중견기업으로, 현대자동차는 이 기업들과 ‘수직적 통합’ 체계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이제는 수직적 통합에 이어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스타트업과의 ‘수평적 협업’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의 성과 창출형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딥테크 밸류업’ 킥오프 행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딥테크 밸류업은 중기부가 벤처·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개방형 혁신을 추진, 기술 개발은 물론 이후 대기업에 기술을 공급하고 추가 투자 유치,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의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과 창출형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딥테크 밸류업' 킥오프 행사를 개최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기부 제공

이날 현대자동차는 중기부의 개방형 혁신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김 부사장은 “과거 현대차가 중소·중견기업과 어떻게 협업했는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과의 수평적 협업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또한 “과거 중소·중견기업 협력사와의 협업은 원가 절감, 규모의 경제가 핵심 포인트였다”며 “이제는 고객의 안전을 담보하는 기술,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측면의 기술, 미래 모빌리티 형태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을 대기업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부사장도 “포스코가 모든 연구개발(R&D)을 할 수 없다”며 “글로벌 기업 성장에 있어 유망 벤처 기업과의 R&D 등의 협력이 새로운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오픈AI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전 대표는 “IBM이 30년 전부터 왓슨 등을 개발하며 AI를 성장동력으로 키워왔다”며 “그러나 정작 전 세계 AI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오픈AI와 이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고 협력하고 있는 MS 그리고 구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변한 게 하나 있다”며 “롯데와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사장단 회의에서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물어본다”고 했다.

그동안 개방형 혁신이 대기업의 ESG 차원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차원이 강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사내 벤처의 진화를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 C-lab을 운영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 대상을 외부 벤처, 스타트업으로 확대하는 C-lab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박 사장은 “기존 C-lab이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역할이 강했다면, C-lab 아웃사이드는 삼성의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완공 예정인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언급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산업 특성상 보안과 특허 문제 때문에 외부 스타트업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개방형 혁신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스타트업과 더 많은 협력을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5월 완공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능력 있는 반도체 스타트업이 들어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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