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미친 활약' …삼성 새 외인 타자 디아즈,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 될 수 있을까

뛰어난 배트 스피드, 안정적인 1루 수비...변화구 대처 능력이나 주력은 아쉬워
결국 ABS, 유인구 활용 피칭 스타일 등 KBO 적응 여부가 관건

(MHN스포츠 윤송이 인턴 기자, 박연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근심을 덜었다.

삼성은 올해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브리그 지난해 약점으로 평가받던 불펜을 강화했고, 백정현이 합류한 후 선발진에도 큰 구멍이 없다. 좌완 이승현이 햄스트링 손상으로 정규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 됐음에도 대체 선발 황동재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베테랑과 젊은 야수진 모두 활약하며 팀 홈런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20홈런 타자 3명을 보유한 구단이 됐다.

그런 삼성에게 딱 하나 고민이 있다면 외국인 타자였다. 삼성은 시즌 전 일본 프로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데이비드 맥키넌과 계약했다. 시즌 초 0.400에 육박하는 타율을 과시했지만, 갈수록 성적이 하락했다. 올스타전 직후 방출을 결정했다. 맥키넌이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294에 4홈런, 36타점이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이용하는 삼성은 장타력이 있는 선수를 찾았다. 7월 10일, 루벤 카데나스와 계약을 맺었다. 20일 비거리 140m짜리의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고, 21일 경기를 종료시키는 2점짜리 홈런을 넘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파워 하나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곧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자리를 비웠다. 대타로 기용된 날에는 삼진 아웃과 이어지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카데나스 또한 교체 수순을 밟았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 교체된 외국인 선수이다.

이어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 외국인 교체 마감일을 코앞에 두고 르윈 디아즈를 영입했다. 

디아즈는 지난 16일 퓨처스 리그에서 첫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바로 다음 날인 17일에는 1군 무대에 섰다. 17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의 성적을 남겼는데, 유일한 안타이자 첫 안타를 동점 홈런으로 기록했다.

18일 경기에서는 저조했다. 안타가 없었고,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2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아직 출전 경기의 수가 적은 만큼 디아즈가 어떤 선수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계약 전 우려하던 부분과 기대하던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타자이다. ABS 존과 유인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적응이 필요하지만,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도 좋다. 맥키넌의 방출, 이성규의 부상이 겹치며 1루수 자리가 고민이던 삼성으로서는 1루수 포지션으로 출전한 두 경기에서 모두 우수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시즌 시작 전 '꼴찌 후보'로 거론되던 삼성은 지금 가을 야구를 넘어 한국 시리즈를 꿈꾼다. 르윈 디아즈가 과연 남아 있는 정규 시즌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삼성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