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강자' 싱가포르 vs '뜨는별' 말레이···데이터 패권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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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허브'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각축전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가 동남아를 차세대 데이터센터 중심지로 점찍은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은 빅테크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해온 '전통 강자' 싱가포르와 '뜨는 별' 말레이시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싱가포르가 동남아 데이터센터 선두 국가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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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70개 갖춘 싱가포르
아세안 최다지만 환경규제에 주춤
말레이, 稅혜택 등 앞세워 급부상
2028년까지 연 11%씩 성장 전망
‘데이터센터 허브’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각축전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가 동남아를 차세대 데이터센터 중심지로 점찍은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은 빅테크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해온 ‘전통 강자’ 싱가포르와 ‘뜨는 별’ 말레이시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약 70개의 데이터센터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 보유 규모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023년 데이터센터 시장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 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미국 버지니아와 포틀랜드에 이어 3위로 싱가포르를 지목했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싱가포르가 동남아 데이터센터 선두 국가로 불리는 이유다.
싱가포르에서 데이터센터가 성업을 이루게 된 배경에는 지정학적 요인과 환경적 이점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세계 주요국들과 교역을 하면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몰려들었고 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데이터센터 시장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지진·태풍·화산 등 자연재해의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탄탄한 인프라 역시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산업을 키워낸 동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바다에는 20개 이상의 국제 해저케이블이 지나간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한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제공하면서 비교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력과 물이 충분히 공급되는 것 역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서는 달라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접국 말레이시아가 빠른 속도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어서다.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DC바이트는 올 상반기 내놓은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르 지역을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선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연 3% 성장이 예상되는 싱가포르를 압도하는 수치다.
말레이시아의 급부상은 싱가포르 당국의 환경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싱가포르는 환경 이슈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3년간 관련 시설 설립 승인을 유예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인접 국가로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 빠른 대응도 한몫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업 승인을 비롯해 절차 전반을 대폭 간소화했다. 평균 3개월 이상 걸리던 당국의 사업 승인 기간이 7일로 확 줄었다. 여기에다 해외 사업자들에게 지분 제한 해제 및 소득세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싱가포르는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방점을 찍고 용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를 과소평가했다”며 “싱가포르의 증설 결정은 놀라운 사건”이라고 짚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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