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독도방어훈련’ 비공개 실시…상륙 작전도 없어

정희완 기자 2024. 8.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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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들어 다섯번째
훈련 방식·규모 예년과 유사한 수준
일본, 외교경로 통해 항의
정부 “부당 주장에 단호히 대응”
2019년 8월25일 독도를 비롯한 인근 해역에서 열린 동해 영토수호훈련에서 훈련에 참가한 세종대왕함이 독도 주변을 항해하고 있다. 해군 제공

군 당국이 21일 독도를 방어하는 정례 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한 다섯 번째 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동해영토수호훈련(독도방어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했다”라며 “영토와 국민 재산 보호를 위해 정례적으로 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훈련 방식과 참가전력 규모 등은 과거 훈련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과 해경 함정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가 독도 상륙 작전을 펼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걸쳐 독도 인근에서 해당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실시한 훈련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앞선 네 차례 훈련도 비공개로 했다.

독도방어훈련은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진행됐다. 군 당국은 그간 일본과의 관계 등에 따라 훈련 수위를 조절해왔다.

2019년 8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자, 군은 역대 최대 규모로 독도방어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해군 특수전전단(UDT)과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병력이 독도에 투입됐고, 훈련 계획도 사전에 공개했다. 독도방어훈련의 명칭을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변경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러나 그해 12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자 가상 모의 훈련으로 대체했고 비공개 조치했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항공 전력이 빠지는 등 매번 소규모로 실시하면서 훈련 여부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독도방어훈련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질 때마다 일본 정부는 반발해왔다. 일본은 이날도 한국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 측의 동해영토수호훈련에 대해 항의해 왔으나, 우리는 이를 일축했다”라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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