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터미널 부지에 47층 복합시설 짓는다

신세계가 종합버스터미널을 지하로 넣고, 터미널 부지에 47층 규모 복합시설을 신축하는 등 광주 광천터미널 개발 밑그림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주식회사 광주신세계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개발계획안 검토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확장하고 인접한 종합버스터미널은 문화·상업·업무 시설, 특급호텔을 갖춘 47층 규모 복합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터미널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교육·의료 시설, 516세대 주거 복합시설 등을 조성해 쇼핑, 문화생활, 업무, 주거가 가능한 ‘도시 속의 도시’(Compact City)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버스 차고지로 활용됐던 터미널 지상부 7500평은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는 2037년까지 투입할 총사업비를 4조463억원, 공공기여 금액은 983억원으로 산정했다. 다만 공공기여 규모는 광주시와 협상, 토지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계획안은 광주시 누리집에 공개됐다.

광주시는 앞으로 관계기관 협의,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60일 이내 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협상 대상으로 선정되면 사업 계획, 공공기여 계획안을 놓고 6개월간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 사전협상이 시작된다.

이후에는 주민 의견 청취, 교통·환경·재해 등 각종 영향평가,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마치고 건축 인허가 후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앞서 광주시, 신세계, 금호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를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광주신세계는 금호 측으로부터 터미널 부지 전체를 4700억원에 매입해 개발에 나섰다.

한편,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광주시는 광천동과 임동 일대의 대형 쇼핑몰, 주거 공간 조성이 야기할 도시 공동화, 전통 상가 붕괴 문제 등 종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 없이 민간기업 유치만을 위해 시민적 이익을 희생하려 한다면 광주시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