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지역 의대’…사립 40%는 수도권 병원서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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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사립대 의대 중 약 40%는 학교 소재지에서 실습하는 시간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대는 대신 수도권에 있는 부속·협력병원에서 실습을 하는데 이 경우 실습 후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수도권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료 공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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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사립대학 의대 실습·수련병원 현황’에 따르면 비수도권 사립대 의대 18곳 중 9곳은 수도권에서 부속·협력병원을 운영 중이고, 이 중 7곳은 실습을 수도권 부속·협력병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의 한 사립 의대는 2022년 기준으로 학교가 있는 지역에서 실습하는 시간이 전체 실습시간의 8.5%에 불과했고, 나머지 91.5%는 수도권 부속병원에서 실습을 진행했다. 충청권의 한 사립 의대와 강원권의 한 사립 의대도 해당 지역에서 실습한 시간이 각각 17.3%, 20.1%에 그쳤고 나머지는 수도권 병원에서 실습을 했다.
문제는 지역 의대 출신이 실습과 수련을 수도권 소재 병원에서 할 경우 대부분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 2278명을 조사한 결과 비수도권 의대 졸업자 1548명 중 수도권 수련 전문의(763명)는 78%(598명)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수도권(783명)에서 수련 과정을 밟은 전문의는 82%(641명)가 비수도권에 남았다.
이처럼 ‘무늬만 지역 의대’인 대학의 경우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도 지역의료 공백 해소에는 별 도움이 안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런 우려를 감안해 권역별 임상교육센터를 만들어 최대한 지역 내에서 수련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의료공백이 이어지면서 세부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수련을 하는 의대들의 경우 증원을 최소화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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