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 "사랑해, 더그"…해리스 전용기 10분 빙빙 돈 이유

임지우 2024. 8. 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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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서 남편 전대 연설 시청…끝까지 볼 수 있게 착륙 10분 미뤄
엠호프, 교수직도 내려놓고 외조 '올인'…"현대적 결혼생활 보여줘"
연설 현장엔 첫 결혼에서 얻은 딸·아들 등 가족 총출동
남편 연설 시청하는 해리스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연설에 나선 남편 더그 엠호프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마친 뒤 탑승한 전용기에서 남편의 연설 영상을 봤다.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전용기 안에서 연설을 시청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사랑해, 더기(Dougie·더그의 애칭)"라고 적어 애정을 표현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탄 전용기는 그가 연설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이후에도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10분간 빙빙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하는 더그 엠호프 (시카고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2024.08.21

엠호프는 이날 연설에서 "카멀라는 즐거운 전사(joyful warrior)다.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해왔던 일을 그녀의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아내를 소개했다.

이어 자신은 가족의 미래를 해리스 부통령에게 맡겼고 이는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라고 말한 그는 "카멀라 해리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재치 있는 입담과 아내에 대한 존경심으로 연설을 꽉 채운 엠호프는 그간 정치인 아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에 이어 '퍼스트 젠틀맨'에 도전하는 엠호프는 남다른 외조 행보로 '정치적 배우자'의 새로운 표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30년 넘게 변호사로 일한 엠호프는 2021년 해리스가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자 다니던 로펌을 그만둘 만큼 헌신적이었다.

최근에는 파리올림픽 폐회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며 '올림픽 외조'에 나서 눈길을 끌었으며 이전에도 성평등과 여성의 재생산권에 관한 행사를 주최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 사격했다.

해리스가 부통령이 되고 로펌을 그만둔 직후인 2021년 타임지 인터뷰에서는 아내를 위해 벽지를 고르는 것과 같은 집안일을 배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펌을 그만둔 뒤 워싱턴DC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방문 교수를 지낸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서 올해 가을부터는 그마저도 내려놓고 대선 캠페인 지원에 '올인'할 계획이다.

올림픽 농구 경기 관람하는 더그 엠호프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농구 경기 관람하는 더그 엠호프. 2024.08.21

엠호프의 행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치인의 배우자로서 수행해야 할 교과서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면서 "높은 성취를 이룬 아내의 치어리더 남편이 됨으로써 엠호프는 두 사람이 백악관까지도 가져갈 수 있는 현대적인 결혼 생활을 선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부인인 로라 부시의 비서실장을 지낸 아니타 맥브라이드는 WSJ에 엠호프가 정치적 배우자의 역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논의를 돕고 있으며 때로는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엠호프가 이날 "X세대에 대한 언급과 아내에 대한 존경으로 가득 찬 연설에서, '퍼스트 젠틀맨'으로서의 잠재적인 미래를 시험했다"면서 그가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면 "그간 이상화된 미국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엠호프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자녀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들 콜은 엠호프가 무대에 오르기 전 나온 소개 영상에서 엠호프가 공식 행사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장면에 내레이션으로 "나는 당시 '우리 바보 같은 아빠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아들의 소개로 엠호프가 무대에 오르자 VIP 객석에서는 딸인 엘라가 눈시울을 붉히며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엘라는 아빠를 향해 손하트를 그려보이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더그 엠호프의 연설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가족들. 아랫줄 왼쪽부터 딸 엘라, 모친 바버라, 부친 마이클. [AFP 연합뉴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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