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 KBS, 첫 무급휴직 추진···박민 사장 “정리해고 전제 아냐”
적자 위기에 빠진 KBS가 2024년도 무급휴직 시행안을 발표했다.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재정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KBS는 이날 열린 KBS이사회 회의에서 무급휴직 시행안을 보고했다. KBS는 올해 약 1600억원대 적자를 전망하고, KBS 재정 안정화 도모 및 전사적 고용조정·해고 회피 노력 지속 등을 위해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급휴직 대상은 KBS 일반직 직원으로 2개월간 휴직할 수 있다. 시기는 오는 10~11월, 12월~다음 해 1월 중 선택할 수 있다. 휴직 기간은 근속기간에 포함돼 승진 소요 연수에 포함되며 퇴직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KBS는 10명이 휴직할 경우 1억5000만원, 50명일 경우 7억6000만원, 100명일 경우 15억2000만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무급휴직자에 대한 대체 인력 보강 또는 충원은 따로 없다. 접수는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다.
이번 무급휴직은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재원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KBS가 회사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무급휴직을 실시한 것은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KBS는 지난 1월 2024년 종합예산안에서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해 전년보다 2613억원의 수신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인건비 예산의 경우 집행기관 및 부·국장 임금 반납, 연차휴가 100% 촉진, 신규직원 채용 중지, 임금 및 인력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1101억원을 삭감할 방침을 세웠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박민 사장은 취임 이후 수신료 분리고지로 인한 수신료 결손 발생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친정부 땡윤 뉴스와 친일·극우방송으로 KBS의 신뢰도 추락, 영향력 저하시키며 경영위기를 자초해왔다”며 “왜 의도적으로 자초한 위기의 책임을 특별명예퇴직과 희망퇴직, 무급휴직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에게 뒤집어씌우려 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사측이 이토록 무도하게 무급휴직을 밀어붙이는 것은 과반노조가 없는 틈을 타 낙하산 사장이 품고 있는 구조조정을 시행하고자 절차를 밟아두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정리해고를 전제로 시행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KBS는 올해 1월 희망퇴직과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해 총 87명이 회사를 떠났다. 최근에는 ‘전사적 고용조정 계획의 일환(해고 회피노력)’이라며 2차 특별명예퇴직 및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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